SK하이닉스 임원 50명 1대1 면담…최태원 '특단의 대책' 나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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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하이닉스 조직·기술개발 무엇이 문제인가…개선방안은?
2년째 경영 상황 악화되자 하이닉스 인수 후 4년 만에 면담
D램값 하락·낸드 개발 뒤처져 2분기 이익 4000억대로 줄어
10월 쇄신안 강도에 주목
2년째 경영 상황 악화되자 하이닉스 인수 후 4년 만에 면담
D램값 하락·낸드 개발 뒤처져 2분기 이익 4000억대로 줄어
10월 쇄신안 강도에 주목
최태원 SK그룹 회장(사진)이 SK하이닉스 고위임원 50명을 불러 1 대 1 면담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2012년 인수 이후 효자 역할을 해오던 SK하이닉스가 반도체 개발 지연 및 D램 가격 하락 등으로 실적이 나빠지자 SK하이닉스가 처한 상황과 개선 방안을 직접 들은 것. 업계에선 최 회장이 면담 결과를 바탕으로 경영진 인적 쇄신을 포함한 특단의 조치를 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개선 방안 직접 들은 최 회장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임원 50명을 불러 개별 면담을 했다. 최 회장은 임원들에게 “조직, 기술 개발 등에서 회사의 잘못된 점이 무엇이며 개선 방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질문하며 1인당 한 시간 이상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한 50명은 하이닉스 임원 150명 중 3분의 1 수준이다.
SK하이닉스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이 임원들과 면담한 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여름휴가 때 임원들을 불러 생소한 반도체 업종과 회사에 대해 공부했다.
최 회장이 이례적 행보에 나선 건 지난 2년간 SK하이닉스의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져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1분기 SK그룹이 인수한 뒤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력인 D램에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6개월까지 줄였고 2014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SK하이닉스는 더욱 빛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빛이 바래고 있다.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9000억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5000억원, 2분기 4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3분기 만에 최저다. 이는 주력인 D램에서 미세공정기술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2014년 초부터 20나노미터(㎚)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올 3월엔 18㎚ 제품 양산에 들어간 반면 SK하이닉스는 아직 21㎚ D램 양산 비중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말까지 21㎚ D램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당초 계획을 최근 40%로 낮추기도 했다.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가 3차원(3D) 낸드 3세대 제품인 48단 제품을 작년 말부터 양산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야 36단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쇄신안 나오나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늘리고 싶지만 3D 낸드 등 신기술 개발이 더뎌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기가 여의치 않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 시설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월 3만~4만장 규모를 갖추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12만장 규모 설비를 갖춘 데 이어 경기 화성 16, 17라인에도 투자하는 등 올해 안에 월 20만장 규모의 설비 투자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SK하이닉스에 뿌리부터 바꾸는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과거와 달리 천천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임원 면담 결과 등을 바탕으로 10월까지 변화의 방향과 방법 등을 담은 구체적 해법을 보고하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경영진을 포함한 인사 쇄신안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이닉스 출신이 경영진을 구성했으나 향후 인사에선 SK 출신이 일부 기용될지 여부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김현석/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
개선 방안 직접 들은 최 회장
최 회장은 최근 SK하이닉스 임원 50명을 불러 개별 면담을 했다. 최 회장은 임원들에게 “조직, 기술 개발 등에서 회사의 잘못된 점이 무엇이며 개선 방안이 뭐라고 생각하느냐” 등을 질문하며 1인당 한 시간 이상 얘기를 나눈 것으로 전해졌다. 면담한 50명은 하이닉스 임원 150명 중 3분의 1 수준이다.
SK하이닉스 회장이기도 한 최 회장이 임원들과 면담한 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4년 만이다. 당시 최 회장은 여름휴가 때 임원들을 불러 생소한 반도체 업종과 회사에 대해 공부했다.
최 회장이 이례적 행보에 나선 건 지난 2년간 SK하이닉스의 경영상황이 지속적으로 어려워져서다. SK하이닉스는 2012년 1분기 SK그룹이 인수한 뒤 그룹의 효자 역할을 톡톡히 했다. 주력인 D램에서 삼성전자와의 기술 격차를 6개월까지 줄였고 2014년 1분기부터는 영업이익 1조원 시대를 열었다. SK텔레콤, SK이노베이션 등이 성장 정체를 겪으면서 SK하이닉스는 더욱 빛났다.
하지만 최근 들어 빛이 바래고 있다. 영업이익이 작년 4분기 9000억원대로 떨어진 데 이어 올 1분기 5000억원, 2분기 4000억원대로 주저앉았다. 지난 2분기 영업이익은 13분기 만에 최저다. 이는 주력인 D램에서 미세공정기술 개발이 늦어지고 있어서다. 삼성전자가 2014년 초부터 20나노미터(㎚) D램 양산을 시작하고 올 3월엔 18㎚ 제품 양산에 들어간 반면 SK하이닉스는 아직 21㎚ D램 양산 비중을 높이는 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 연말까지 21㎚ D램 비중을 50%까지 올리겠다는 당초 계획을 최근 40%로 낮추기도 했다.
낸드플래시에서도 삼성전자가 3차원(3D) 낸드 3세대 제품인 48단 제품을 작년 말부터 양산하고 있지만 SK하이닉스는 올 2분기에야 36단 제품 생산에 들어갔다.
SK하이닉스 쇄신안 나오나
SK그룹은 SK하이닉스의 실적 개선을 위한 다양한 방안을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투자를 늘리고 싶지만 3D 낸드 등 신기술 개발이 더뎌 막대한 투자를 집행하기가 여의치 않다. SK하이닉스는 3D 낸드 시설 투자를 하고 있지만 연말까지 월 3만~4만장 규모를 갖추는 게 목표다. 삼성전자는 중국 시안 공장에 12만장 규모 설비를 갖춘 데 이어 경기 화성 16, 17라인에도 투자하는 등 올해 안에 월 20만장 규모의 설비 투자를 마칠 것으로 알려졌다.
최 회장은 이런 사정을 감안해 SK하이닉스에 뿌리부터 바꾸는 개혁을 요구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 회장은 글로벌 반도체업계가 과거와 달리 천천히 바뀌는 것이 아니라 급변하고 있는 만큼 SK하이닉스가 혹독한 대가를 치르지 않기 위해 모든 것을 바꾼다는 자세로 임해달라고 당부했다. 특히 중국이 반도체산업에 대규모로 투자하고 있어 심각한 위기의식을 가질 것을 주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SK하이닉스는 최 회장의 임원 면담 결과 등을 바탕으로 10월까지 변화의 방향과 방법 등을 담은 구체적 해법을 보고하기로 했다.
업계 일각에선 SK하이닉스의 경영진을 포함한 인사 쇄신안이 나올지에 주목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지금까지는 하이닉스 출신이 경영진을 구성했으나 향후 인사에선 SK 출신이 일부 기용될지 여부가 관심사항”이라고 말했다.
김현석/남윤선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