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미래에셋 리츠, 내년 해외 상장…수조원 자금 조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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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조원 '실탄' 확보…해외부동산 투자 판 키운다
▶마켓인사이트 7월27일 오후 4시6분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증시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상장하기로 했다.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할 수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에 리츠를 상장하는 첫 사례다.
27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호텔과 오피스, 물류센터 등 유망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다. 사모 리츠를 설립해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끌어오고 이르면 내년 해외 증시에 상장해 일반투자자로부터 공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리츠 상장으로 조성한 자금 중 일부는 미국 하와이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호텔 등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에 투자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그동안 사들였던 부동산 중 일부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할 때도 리츠 설립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증시에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판’을 키우기 위해서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부동산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06년 2600억원에 인수한 중국 상하이미래에셋타워가 5배 이상 몸값이 뛴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중국 상하이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2010년 브라질 오피스빌딩, 2013년 미국 워싱턴DC 오피스 등 부동산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2013년부터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을 사들이는 데 주력했다.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호텔을 38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을 2400억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노브힐호텔을 520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으로부터 하와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호텔을 7억8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번 리츠 해외 증시 상장 추진은 “투자회사와 투자자 모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유동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렸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으로 국내외 호텔뿐 아니라 물류센터, 오피스 등 세분화된 투자 목적의 리츠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이번 리츠 상장으로 그동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5조23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조원대 ‘총알’을 추가로 확보하면 더 큰 덩치의 부동산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리츠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2014년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리츠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투자회사). 주식회사 형태로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택 오피스 물류센터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회사. 증권시장에 상장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민지혜/임도원 기자 spop@hankyung.com
미래에셋자산운용이 미국 싱가포르 등 해외 증시에 리츠(REITs·부동산투자회사)를 상장하기로 했다. 글로벌 부동산에 투자할 수조원의 자금을 마련하기 위해서다. 국내 기업이 해외 증시에 리츠를 상장하는 첫 사례다.
27일 미래에셋그룹에 따르면 미래에셋자산운용은 국내외 호텔과 오피스, 물류센터 등 유망 부동산에 투자하는 리츠를 내년 상반기에 설립할 계획이다. 사모 리츠를 설립해 글로벌 기관투자가의 자금을 끌어오고 이르면 내년 해외 증시에 상장해 일반투자자로부터 공모 자금을 조달할 예정이다.
리츠 상장으로 조성한 자금 중 일부는 미국 하와이 하얏트리젠시와이키키호텔 등 미래에셋그룹이 보유한 부동산에 투자한다. 미래에셋그룹 계열사들이 그동안 사들였던 부동산 중 일부를 팔아 유동성을 확보한다는 의미다. 새로운 부동산을 매입할 때도 리츠 설립을 통해 마련한 자금을 활용할 예정이다.
미래에셋자산운용이 해외 증시에 리츠 상장을 추진하는 것은 ‘판’을 키우기 위해서다. 부동산에 투자하려면 지금보다 많은 자금이 필요하다고 판단한 것이다. 미래에셋그룹은 해외 부동산 투자로 짭짤한 재미를 봤다.
2006년 2600억원에 인수한 중국 상하이미래에셋타워가 5배 이상 몸값이 뛴 게 대표적인 사례다.
미래에셋그룹은 2006년 중국 상하이미래에셋타워를 시작으로 2010년 브라질 오피스빌딩, 2013년 미국 워싱턴DC 오피스 등 부동산 투자를 꾸준히 늘려왔다. 특히 2013년부터는 각 도시를 대표하는 랜드마크 호텔을 사들이는 데 주력했다. 호주 시드니의 포시즌스호텔을 3800억원에 인수한 데 이어 지난해엔 하와이 페어몬트 오키드호텔을 2400억원, 미국 샌프란시스코의 페어몬트 노브힐호텔을 5200억원에 사들였다. 투자 규모도 커졌다. 지난달에는 미국 최대 사모펀드 운용사인 블랙스톤으로부터 하와이 하얏트리젠시 와이키키호텔을 7억8000만달러(약 9000억원)에 인수하는 주식매매계약(SPA)을 맺었다.
이번 리츠 해외 증시 상장 추진은 “투자회사와 투자자 모두 높은 수익을 거둘 수 있는 매력적인 상품을 만들어야 한다”는 박현주 미래에셋그룹 회장의 판단에 따른 것이다. 저금리 시대에 고수익 투자처를 찾고 있는 기관 및 개인 투자자의 유동 자금을 끌어모을 수 있다는 자신감도 깔렸다. 미래에셋그룹은 앞으로 국내외 호텔뿐 아니라 물류센터, 오피스 등 세분화된 투자 목적의 리츠를 잇달아 선보일 계획이다.
국내 투자은행(IB)업계에서는 미래에셋그룹이 이번 리츠 상장으로 그동안 해외 부동산에 투자한 5조2300억원 가운데 절반 이상을 회수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수조원대 ‘총알’을 추가로 확보하면 더 큰 덩치의 부동산에도 도전할 수 있다는 설명이다.
미래에셋그룹이 국내 기업 가운데 처음으로 ‘리츠 해외 상장’을 추진한다는 점도 눈여겨볼 만한 대목이다. 2014년 롯데쇼핑이 롯데백화점 일산점, 롯데마트 중계점 등 18개 점포를 리츠에 매각한 뒤 싱가포르거래소(SGX)에 상장하는 방안을 추진하다가 철회했다.
■ 리츠(REITs)
real estate investment trusts(부동산투자회사). 주식회사 형태로 투자자에게서 자금을 모아 주택 오피스 물류센터 등 부동산에 투자한 뒤 배당 형태로 수익을 돌려주는 간접투자회사. 증권시장에 상장해 주식을 사고팔 수 있다.
민지혜/임도원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