향후 주가 엇갈린 반응
경쟁사 애플, 차기모델 곧 출시…"큰 이익 기대하기 힘들다"
vs PBR 1.17배…2013년 비해 낮아 "반도체가 주가 상승 견인할 것"
증권사들은 목표가 상향 조정
삼성전자 주가가 150만원을 넘은 뒤 매수-매도 공방에 불이 붙었다. 외국인의 프로그램 매수세가 계속되고 있어 2013년 1월의 사상 최고가(157만6000원)를 넘어 160만원을 돌파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린다. 전문가들 사이에선 삼성전자가 여전히 저평가돼 있어 상승 여력이 크다는 의견과 상반기 실적으로 인한 상승세가 한계에 이르렀다는 의견이 맞서고 있다.
Getty Images Bank○프로그램 매수세 지속이 관건
삼성전자는 26일 유가증권시장에서 1.86% 오른 153만원에 장을 마쳤다. 장 초반 개인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매물로 150만원 아래로 떨어지기도 했지만 외국인과 기관투자가가 각각 66억원, 77억원어치 순매수하며 주가를 끌어올렸다. 지난 21일 연중 최고가인 154만3000원을 기록한 뒤 2거래일 연속 숨을 고르던 삼성전자가 상승에 재시동을 걸었다.
삼성전자의 급격한 상승세는 외국인 투자자가 이끌고 있다.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3조3356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한 외국인은 전체 매수금액의 5분의 1이 넘는 6363억원을 삼성전자를 사는 데 썼다.
외국인은 특히 프로그램매매로 삼성전자를 집중 매수한 것으로 추정된다. 외국인은 이달 들어 유가증권시장에서 프로그램 비차익거래(선물시장 투자심리와 상관없는 거래)로 2조6533억원어치의 주식을 순매수했다.
프로그램매매는 주로 컴퓨터 프로그램을 통해 거래가 이뤄지며, 15개 종목 이상을 대량으로 사들이는 매매 방식을 말한다.
비차익거래 자금은 기관투자가가 주요 지수의 등락에 따라 기계적으로 지수 편입 종목을 매매하는 패시브펀드 자금으로 해석된다. 해외 패시브 자금이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결정 이후 신흥국 자산 비중을 늘리면서 국내 주식시장에도 이런 자금이 유입됐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코스피200지수의 절대적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전자도 혜택을 본 것으로 풀이했다.
연일 계속되는 외국인의 ‘러브콜’에도 일부 투자자는 추가 상승에 의문부호를 붙이고 있다. 사상 최고 실적을 거둔 2013년에도 160만원을 넘지 못했기 때문에 150만원대가 한계라는 것이다. 3분기에는 강력한 경쟁자인 애플의 차기 아이폰 모델이 출시되는 만큼 스마트폰사업에서 큰 이익을 기대하기 힘들다는 신중론도 나온다.
전문가들은 그때와 지금은 사정이 다르다고 주장한다. 윤지호 이베스트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2013년 당시 삼성전자 주가순자산비율(PBR)은 1.56배이고 현재는 1.17배(12개월 선행)라고 볼 때 여전히 저평가돼 있다”며 “강력한 심리적 저항선인 160만원을 넘어서면 180만원 이상까지 빠르게 치솟을 것”으로 내다봤다.
하반기에는 스마트폰의 바통을 이어받아 반도체가 삼성전자의 실적을 이끌 것이란 분석이다. 최근 메모리 반도체 D램 가격이 19개월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 조짐을 보이면서 3분기 반도체사업부의 영업이익이 지난해 수준인 3조원대를 회복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증권사들은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연일 올려잡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증권사 23곳의 삼성전자 목표주가 평균치는 169만7000원으로 한 달 전(161만6000원)보다 5% 올랐다. 3개월 전보다는 10.2% 상승했다.
※알고리즘 종목 Pick은 퀀트 알고리즘 분석 전문업체 코어16이 기업 실적, 거래량, 이동평균선 등 다양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선정한 국내외 유망 투자 종목을 한국경제신문 기자들이 간추려 소개하는 코너입니다. 월요일과 수요일에는 국내 종목 3개, 화요일과 목요일에는 해외 종목 3개를 제공합니다.코어16의 퀀트 알고리즘 K-EGO는 31일 국내 주식시장에서 에이비엘바이오, 고영, 에스피지를 유망 투자처로 꼽았다.에이비엘바이오, 위험 대비 초과 수익 기대 코어16은 에이비엘바이오와 관련해 '위험대비 초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위험 대비 수익률을 보여주는 샤프 비율이 2.55로 높아서다.특히 지난 23일 기준 윌리엄 지표가 -80 이하로 하락하며 과매도 구간에도 진입했다. 윌리엄 지표는 주가가 일정 기간 고점과 저점 중 어디에 위치해 있는지를 나타내는 모멘텀 지표로 -80 이하일 경우 주가가 과도하게 하락한 상태로 해석된다. 이후 반등 가능성이 높아지는 구간이다.고영, 단기 조정 국면 진입고영은 단기 조정 국면에 진입한 것으로 분석됐다. 지난 16일 이후 증가 추세 기준 일별 수익률이 5% 하락했다.샤프 비율은 1.8 수준으로 위험 대비 평균 이상의 수익성을 보이고 있다. SEMICON Japan 2025 참가와 3D 검사 기술 전시 등은 향후 모멘텀 요인으로 평가된다.에스피지, 외국인·기관 매수 흐름 이어져에스피지는 지난 23일 기준 일별 수익률이 5% 하락하며 단기 변동성이 확대됐다. 그럼에도 20일 기준 평균 수익률은 3% 후반대를 기록 중이다.샤프 비율은 2.3 수준으로 위험 대비 초과 수익이 기대되는 구간이라는 평가다. 외국인과 기관의 매수 유입이 이어지며 수급 측면에서도
2026년에도 인공지능(AI)은 세계 경제와 금융시장의 가장 큰 화두다. 거품론에도 불구하고 월가에서는 올해도 AI가 시장을 주도하는 장세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우세하다. AI가 글로벌 패권 다툼의 최전선인 만큼 민간은 물론 국가 차원의 투자가 더 확대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31일 블룸버그에 따르면 미국, 아시아, 유럽의 기관투자가 37곳을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85%는 “AI 기업의 밸류에이션(실적 대비 주가 수준)이 과도하게 부풀려지지 않았다”고 답했다. 뱅크오브아메리카(BoA)는 “AI 랠리는 아직 중간 지점에 불과하다”고 낙관론을 폈다. 2000년 닷컴버블 때와 달리 실적 성장이 밸류에이션 상승을 뒷받침하고 있다는 것이다.증권사들은 올해도 엔비디아, 구글,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등 대다수 기술주가 시장 예상을 웃도는 실적을 이어갈 것으로 봤다. 블룸버그는 “매그니피센트7의 평균 주가수익비율(PER)이 약 30배로, 10년 평균보다 약간 높은 수준에 머물러 있을 뿐”이라고 분석했다.골드만삭스는 AI가 시장을 이끌 것이라는 데 의견을 같이하면서도 ‘AI만 붙으면 모든 게 오르는’ 장세는 더 이상 없을 것이라고 선을 그었다. AI로 어떤 기업이 실제 매출과 수익을 올리고 구조적으로 수혜를 볼 것인지 가리는 종목 선별이 핵심인 단계로 넘어가고 있다는 얘기다. 예를 들어 구글은 지난해 제미나이의 역량이 재평가되면서 주가가 크게 상승했지만 메타는 투자 부담으로 주가가 하락했다.일각에서는 빅테크들이 쏟아붓는 천문학적 자금이 수익으로 이어지지 못한다면 닷컴버블 때와 같은 주식시장 붕괴가 나타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빅테크들
새해에는 어떤 ‘회색 코뿔소’(예상할 수 있는 위험 요인)가 증시를 뒤흔들까. 시장 전문가들은 2026년 증시 핵심 변수로 ‘인공지능(AI) 거품 논란’과 ‘원·달러 환율’ ‘미국의 기준금리 정책’을 꼽았다. 모두 주가 변동성을 키우는 위험 요인이지만 불확실성 완화 땐 되레 ‘안도 랠리’를 촉발하는 재료 역할을 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빅테크 투자’ 지속 가능할까AI 거품 논란은 새해에도 글로벌 기술주 운명을 가를 핵심 변수로 꼽힌다. 글로벌 빅테크가 추진 중인 대규모 클라우드 인프라 투자(CAPEX)가 계획대로 이어질 경우 시장 우려는 누그러지고 엔비디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관련 종목이 추가 상승 탄력을 받을 가능성이 높다.반대로 과도한 차입을 동반한 투자는 투자심리를 냉각시킬 위험이 크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하이퍼스케일러(대규모 클라우드 사업자) ‘빅5’의 설비투자는 올해 4710억달러(약 680조원)에 달할 전망이다. 지난해보다 23.6% 더 늘어난 수준이다. 수익성이 둔화한다면 주가도 더 크게 조정받을 것이란 우려가 나온다.김병연 NH투자증권 투자전략총괄은 “현재 하이퍼스케일러의 투자 확대는 수요 증가에 대응하기 위한 과정으로, 비교적 건전한 경쟁에 가깝다”면서도 “대규모 차입금을 활용하는 승부수는 실패 시 재무 위험의 급격한 상승으로 이어질지 모른다”고 말했다. 그는 “하이퍼스케일러의 차입금 확대 과정에서 재무건전성이 상대적으로 뛰어난 국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매력이 부각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다. ◇ “원화 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