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투자증권이 10호 스팩(SPAC·기업인수목적회사)을 상장한다. 증권업계에서 스팩을 열 개 넘게 설립해 상장한 회사는 KB가 처음이다.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KB투자증권은 오는 26일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에 ‘케이비제10호기업인수목적(KB10호스팩)’의 상장예비심사를 청구할 예정이다. KB10호스팩이 심사를 통과하면 수요예측, 공모주 청약 등 절차를 거쳐 오는 9월 중순 상장하게 된다.
스팩은 비상장사와 합병해 기업을 우회상장시키는 도구다. 일종의 ‘서류상 회사(페이퍼컴퍼니)’다. 스팩을 세운 증권사가 합병 대상 기업을 찾고 주주들의 승인을 받아 금융당국 심사 등을 마치면 합병 기업명으로 이름을 바꿔 재상장한다. 모든 과정은 스팩 상장 후 3년 안에 이뤄져야 한다. 이 기간 안에 합병할 기업을 찾지 못하면 스팩은 해산한다.
KB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교보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스팩을 상장하는 데 적극적이다. 비상장사가 직상장하면 상장주관을 맡은 증권사는 공모금액에 따라 수수료를 받는다. 하지만 스팩으로 비상장사를 합병하면 증권사는 상장 수수료에 더해 합병 자문료까지 받을 수 있다. 증권사는 스팩에 의무적으로 일정 지분을 투자해야 하기 때문에 기업 합병에 성공한 뒤 주가가 오르면 투자 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다. 1년의 보호예수 기간이 지나면 차익실현이 가능하다.
최성용 KB투자증권 주식자본시장(ECM) 본부장은 “스팩 한 곳을 상장해 200%의 투자수익률을 올리는 것이 목표”라며 “지금까지 합병 대상 기업을 찾은 스팩 대부분이 100% 넘는 수익을 올렸다”고 말했다.
KB투자증권은 스팩제도를 가장 잘 활용하는 증권사 중 하나로 꼽힌다. 2009년 12월 스팩제도가 도입된 뒤 스팩과의 합병으로 상장한 회사는 총 26곳이다. 이 중 KB투자증권이 상장시킨 회사는 총 5곳으로 증권사 중 가장 많다. 10호스팩 상장을 앞둔 현재까지 투자자를 끌어모으지 못해 스팩 상장에 실패하거나 합병기업을 찾지 못해 해산한 사례도 없다.
이처럼 스팩 상장에서 KB투자증권이 두각을 나타내는 것은 차별화된 전략 때문이다. KB투자증권은 ECM부문에서 입지를 넓히기 위해 2011년부터 스팩이란 ‘틈새시장’을 공략하기 시작했다. 공모 규모 80억원, 100억원, 200억원, 300억원 등 스팩 종류를 다양하게 마련했다. 경영진의 지분 희석을 원치 않는 회사는 공모 규모가 작은 스팩을 선호하고, 기업 규모가 크거나 많은 자금조달이 필요한 회사는 큰 스팩을 선호한다. 이 때문에 여러 종류의 스팩을 마련해 두면 다양한 합병 회사를 찾을 수 있다.
KB투자증권의 성과는 최근 스팩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상황이어서 더 주목받고 있다. 지난해에는 스팩 44개가 상장했지만 올 들어 상장한 스팩은 5개에 불과하다. SK3호스팩 등은 수요예측 부진을 이유로 상장을 철회하기도 했다.
최 본부장은 “스팩 시장이 성숙하면서 투자자들도 스팩을 설립한 증권사의 과거 합병 실적을 고려해 투자에 나서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화자산운용은 선진 금융시장에서 대체투자 사업을 성공적으로 수행한 임동준 부사장을 전략사업유닛장으로 선임했다고 24일 밝혔다.임 부사장은 미국 시장에서 벤처 및 대체투자 플랫폼을 구축하고 펀드를 조성하며 체계적인 운용 기반을 마련해 온 투자 전문가라고 한화자산운용은 전했다. 특히 인공지능(AI) 및 첨단기술 분야에서 글로벌 혁신 기업에 대한 선제적 투자를 통해 의미 있는 성과를 창출했다는 설명이다.임 부사장은 보험·자산운용 및 다양한 금융계열사 경험을 바탕으로 금융업 전반에 대한 높은 이해도를 갖추고, 투자의사 결정뿐 아니라 리스크 관리 체계 구축, 내부통제 고도화, 전략 수립 등 금융회사 경영 전반을 아우르는 경험을 쌓았다고 한화자산운용은 전했다.한화자산운용은 "이번 선임을 통해 대체투자 부문의 성과 창출 역량을 강화하는 동시에, 안정적 리스크 관리 및 장기적 수익 기반 확대를 병행하는 균형 잡힌 성장 전략을 추진할 방침"이라고 밝혔다.한화자산운용 관계자는 "임 부사장은 글로벌 투자 경험과 금융 경영 역량을 동시에 갖춘 인물로, 당사의 대체투자 사업 경쟁력 제고와 건전한 성장 체계 확립에 중요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한다"며 "국내외 기관 투자자 및 고액자산가(HNWI) 고객들에게 우량 딜을 소개하고 한국 자본시장 선진화에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진영기 한경닷컴 기자 young71@hankyung.com
온코닉테라퓨닉스가 상한가로 치솟았다. 이 회사가 개발 중인 항암신약 후보물질 네수파립이 소세포함을 치료하는 용도로 미 식품의약국(FDA)로부터 희귀의약품 지정을 받았다는 소식이 전해지면서다.23일 오전 9시32분 현재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전일 대비 5870원(29.98%) 오른 2만54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온코닉테라퓨틱스의 최대주주인 제일약품도 17.3% 급등 중이다.네수파립의 희귀의약품 추가 지정 소식 덕분이다. 온코닉테라퓨틱스는 이날 개장 전후로 미 FDA가 소세포암 치료 용도로 네수파립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했다고 밝혔다. 네수파립은 앞서 췌장암, 위암 치료 용도으로도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된 바 있다.희귀의약품 지정 제도는 환자 수가 적어 수익성을 확보하기 어려운 질환에 대한 치료제 개발을 독려하기 위해 제약사에 임상 비용 세액 공제, 심사 수수료 면제 등의 혜택을 준다.한경우 한경닷컴 기자 cas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