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디슨·잡스도 SOS 친 코닝, 5세대 고릴라글라스 공개…1m 높이서 놓쳐도 멀쩡한 유리, 갤노트7 탑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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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m 낙하 때 안 깨질 확률 80%
터치감 유지하며 내구성 강화
2007년 교도소 면회유리창 개량
아이폰 탑재 후 45억장 넘게 팔려
안 깨지는 플라스틱 대체 움직임에
코닝 "휘는 유리 개발 등 돌파구"
터치감 유지하며 내구성 강화
2007년 교도소 면회유리창 개량
아이폰 탑재 후 45억장 넘게 팔려
안 깨지는 플라스틱 대체 움직임에
코닝 "휘는 유리 개발 등 돌파구"
오는 8, 9월 공개될 삼성전자 갤럭시노트7과 아이폰7의 커버 유리는 기존 제품보다 두 배 강해진다. 1m 이내 높이에서 떨어뜨리면 거의 깨지지 않으며, 어깨높이인 1m60㎝에서 떨어져도 깨지지 않을 확률이 최대 80%로 추정된다. 이들 스마트폰에 탑재되는 코닝 고릴라글라스가 사용자의 큰 불만거리였던 잘 깨지는 점을 대폭 개선해서다.
코닝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의 서부기술센터에서 5세대 고릴라글라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커버 유리의 이름인 고릴라글라스는 2007년 애플 아이폰에 처음 탑재된 뒤 지금까지 45억장이 넘게 팔린 제품이다. 존 베인 코닝 부사장은 “시장 조사를 해보니 스마트폰 사용자 85%가 1년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며 “5세대 제품은 4세대에 비해 강도를 두 배로 높였다”고 말했다.
◆“어깨높이에서 떨어져도 안 깨진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커버 유리가 깨지는 현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톨루나가 전 세계 11개국 사용자를 조사했더니 85%가 1년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며, 세 번 이상 놓친 사람도 55%나 됐다. 또 60% 이상은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4세대 고릴라글라스(두께 0.8㎜ 기준)는 1m 높이에서 낙하 실험을 했을 때 최대 80%까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5세대에선 높이를 성인 어깨 수준인 1m60㎝로 높였다. 여기서 떨어뜨려도 최대 80%까지 깨지지 않도록 했다. 58개 스마트폰을 20㎝부터 20㎝ 단위로 높여 계속 떨어뜨렸더니 1m 이하에서 깨진 건 2개에 불과했고 41개가 2m20㎝까지 멀쩡했다. 베인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떨어뜨린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터치 민감도와 투명성을 유지하거나 높이면서도 낙하충격 때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리는 다음달 2일 발표되는 삼성 갤럭시노트7, 9월에 공개되는 애플 아이폰7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코닝이 실험한 0.8㎜의 절반 두께인 0.3~0.4㎜의 얇은 유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닝 관계자는 “유리가 얇아지면 5세대 고릴라글라스도 1m 높이에서 떨어뜨릴 때 깨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설계와 디자인에 따라 실제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면회장 유리가 시초
코닝은 1870년대 토머스 에디슨의 요청으로 전구용 유리를 개발한 회사다. 고릴라글라스도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할 때 찾아오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플라스틱으로는 스크래치 강도나 투명성 등에서 만족할 수 없어서다. 코닝은 당시 가장 단단했던 교도소 면회장에 쓰인 유리를 개량했다. 퓨전공법(녹은 유리를 밑으로 흘려보낸 뒤 바로 굳혀 흠이 없게 만드는 방법)과 이온교환공법(유리 내부의 작은 이온을 유리 밖의 큰 이온과 치환시키는 공법. 표면이 강해져 충격에 견딜 수 있게 된다) 등 첨단 기술을 쏟아부었다. 그 프로젝트를 맡은 팀 이름이 ‘고릴라’였다.
2007년 900만대의 스마트폰에 고릴라글라스가 처음 탑재됐다. 코닝은 평균 2년 단위로 이를 개량해왔다. 2013년 나온 3세대 제품은 스크래치가 거의 생기지 않았다. 4세대 제품부터는 낙하 충격을 견디는 게 화두였다. 이런 혁신을 거쳐 지난 10년간 팔린 고릴라글라스는 45억장에 달한다. 2014년 3월부터는 한국 코닝정밀소재(옛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아산공장에서 많은 양을 생산 중이다. 베인 부사장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공개한 경우에 점유율이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고릴라글라스도 위기를 맞고 있다.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안 깨지는 플라스틱으로 유리를 대체하려고 연구 중이다. 하지만 스크래치에 견디는 강성 등에서 아직 고릴라글라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베인 부사장은 “아예 안 깨지는 고릴라글라스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휘어지는(플렉시블) 유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팰러앨토=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
코닝은 20일(현지시간) 미국 실리콘밸리 팰러앨토의 서부기술센터에서 5세대 고릴라글라스를 공개했다. 스마트폰 커버 유리의 이름인 고릴라글라스는 2007년 애플 아이폰에 처음 탑재된 뒤 지금까지 45억장이 넘게 팔린 제품이다. 존 베인 코닝 부사장은 “시장 조사를 해보니 스마트폰 사용자 85%가 1년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린다”며 “5세대 제품은 4세대에 비해 강도를 두 배로 높였다”고 말했다.
◆“어깨높이에서 떨어져도 안 깨진다”
스마트폰 사용자의 가장 큰 불만 중 하나는 커버 유리가 깨지는 현상이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톨루나가 전 세계 11개국 사용자를 조사했더니 85%가 1년에 한 번 이상 스마트폰을 떨어뜨리며, 세 번 이상 놓친 사람도 55%나 됐다. 또 60% 이상은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휴대폰을 떨어뜨렸다.
4세대 고릴라글라스(두께 0.8㎜ 기준)는 1m 높이에서 낙하 실험을 했을 때 최대 80%까지 깨지지 않았다. 하지만 5세대에선 높이를 성인 어깨 수준인 1m60㎝로 높였다. 여기서 떨어뜨려도 최대 80%까지 깨지지 않도록 했다. 58개 스마트폰을 20㎝부터 20㎝ 단위로 높여 계속 떨어뜨렸더니 1m 이하에서 깨진 건 2개에 불과했고 41개가 2m20㎝까지 멀쩡했다. 베인 부사장은 “소비자들이 스마트폰을 허리와 어깨 사이 높이에서 떨어뜨린다는 점을 반영했다”며 “터치 민감도와 투명성을 유지하거나 높이면서도 낙하충격 때 내구성을 강화했다”고 설명했다.
이 유리는 다음달 2일 발표되는 삼성 갤럭시노트7, 9월에 공개되는 애플 아이폰7 등에 쓰일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이들은 코닝이 실험한 0.8㎜의 절반 두께인 0.3~0.4㎜의 얇은 유리를 탑재할 것으로 전해졌다. 코닝 관계자는 “유리가 얇아지면 5세대 고릴라글라스도 1m 높이에서 떨어뜨릴 때 깨질 수 있다”며 “스마트폰 제조사의 설계와 디자인에 따라 실제 강도는 달라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교도소 면회장 유리가 시초
코닝은 1870년대 토머스 에디슨의 요청으로 전구용 유리를 개발한 회사다. 고릴라글라스도 2007년 스티브 잡스가 아이폰을 개발할 때 찾아오면서 개발이 시작됐다. 플라스틱으로는 스크래치 강도나 투명성 등에서 만족할 수 없어서다. 코닝은 당시 가장 단단했던 교도소 면회장에 쓰인 유리를 개량했다. 퓨전공법(녹은 유리를 밑으로 흘려보낸 뒤 바로 굳혀 흠이 없게 만드는 방법)과 이온교환공법(유리 내부의 작은 이온을 유리 밖의 큰 이온과 치환시키는 공법. 표면이 강해져 충격에 견딜 수 있게 된다) 등 첨단 기술을 쏟아부었다. 그 프로젝트를 맡은 팀 이름이 ‘고릴라’였다.
2007년 900만대의 스마트폰에 고릴라글라스가 처음 탑재됐다. 코닝은 평균 2년 단위로 이를 개량해왔다. 2013년 나온 3세대 제품은 스크래치가 거의 생기지 않았다. 4세대 제품부터는 낙하 충격을 견디는 게 화두였다. 이런 혁신을 거쳐 지난 10년간 팔린 고릴라글라스는 45억장에 달한다. 2014년 3월부터는 한국 코닝정밀소재(옛 삼성코닝정밀소재)의 아산공장에서 많은 양을 생산 중이다. 베인 부사장은 “400달러 이상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서는 스마트폰 제조사가 공개한 경우에 점유율이 100%에 가깝다”고 설명했다.
고릴라글라스도 위기를 맞고 있다. 디스플레이 회사들이 안 깨지는 플라스틱으로 유리를 대체하려고 연구 중이다. 하지만 스크래치에 견디는 강성 등에서 아직 고릴라글라스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다. 베인 부사장은 “아예 안 깨지는 고릴라글라스도 내놓을 수 있을 것”이라며 “휘어지는(플렉시블) 유리도 개발 중”이라고 말했다.
팰러앨토=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