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4일 부친상을 당하고도 윤석열 대통령 2차 탄핵소추안 표결에 참여한다고 밝혔다.이기헌 의원실은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의원 부친상 부고 소식을 전하면서 "이기헌 의원은 오늘 탄핵 표결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했다. 부고에 범야권 찬성표가 192표에서 191표로 줄어드는 것 아니냐는 전망이 나왔지만, 이 의원이 투표하겠다고 밝힌 것이다.이날 오후 4시 국회에서는 윤 대통령 탄핵안이 표결에 부쳐진다. 지금까지 탄핵안에 찬성 표결을 하겠다고 공개적으로 밝힌 국민의힘 의원들은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진종오, 한지아 등 7명이다.가결 요건은 국회 재적의원 과반수의 발의와 재적의원 3분의 2(300명 중 200명) 이상이다. 범야권이 192명이므로, 이제 국민의힘에서 1명만 더 탄핵에 찬성한다는 입장을 밝히면 탄핵안은 통과 수순을 앞두게 된다.홍민성 한경닷컴 기자 mshong@hankyung.com
윤석열 대통령의 ‘운명’을 가를 여당 이탈표는 몇 표가 나올까.국민의힘이 14일 오후 4시 진행되는 2차 탄핵소추안 표결 참여로 가닥을 잡은 가운데 여당의 탄핵 찬성표가 얼마나 될지에 이목이 집중된다. 지난 7일 1차 탄핵안 표결에선 안철수김예지김상욱 의원을 제외한 국민의힘 의원들은 전원 표결에 불참했다.여당이 ‘보이콧’으로 대응한 1차 때와 달리 이날은 탄핵안 표결 참여가 예상된다. 국민의힘은 이날 오전부터 비공개 의원총회를 열어 표결 참여 및 찬반 당론 채택 여부를 논의했다. 한동훈 대표뿐 아니라 ‘친윤(윤석열)계’로 분류되는 권성동 원내대표도 사견을 전제로 표결엔 참여하자는 제안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가결 마지노선’인 의결 정족수 200명에는 딱 ‘한 표’ 남았다. 탄핵안을 발의한 범야권 의원 192명과 여당 의원들 가운데 김상욱 김예지 김재섭 안철수 조경태 진종오 한지아 의원 7명이 탄핵 찬성 입장을 공개 표명했기 때문이다.다만 8년 전인 2016년 12월9일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안 표결 때와 비교해보면 여당 분위기는 상당히 다르다.당시엔 범야권 의원이 172명으로 지금보다 20명 적었다. 새누리당(국민의힘 전신)의 이탈표가 28표 이상 필요했다. 객관적으로 지금보다 어려운 지형이었지만 이미 탄핵안 표결 전 40여명이 탄핵 찬성 의사를 밝혔다. 사실상 ‘투표 결과’를 알고 예측하고 표결에 들어간 셈이다.윤 대통령 탄핵안의 경우 당내 ‘샤이 탄핵’ 표가 추가될 것으로 관측되지만, 현재까지 탄핵 찬성 의사를 공개한 여당 의원 숫자만 놓고 보면 일단 의결 정족수에 미치지 못했다. 표결 결과를 긴장감 있게 지켜봐
윤석열 대통령 탄핵에 완고한 반대 입장을 밝힌 윤상현 국민의힘 의원이 '탄핵 찬성'을 촉구하는 1인 시위에 나선 같은 당 김상욱 의원에게 "점심은 먹었어?"라며 안부를 물었다.14일 김 의원은 전날에 이어 국회 본청 입구 앞에서 피켓을 들고 1인 시위에 나섰다. 김 의원은 지난 4일 비상계엄해제요구안 표결 당시 입고 있었던 복장 그대로 시위를 이어가고 있다.윤 의원은 이날 의원총회 도중 김 의원의 시위 현장에 방문해 안부를 물었다. 김 의원이 아직 점심을 못 먹었다고 답하자 "내가 김밥 가져올걸"이라며 "우리 젊은 의원의 소신, 헌법기관으로서의 소신을 (김 의원이) 다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격려했다. 윤 의원은 "저희 당론에 대해서 우리가 격렬한 토론을 하는 거고, 거기에서 다름을 인정하는 게 정치의 출발"이라며 "오늘 우리가 무거운 짐을 지고 있지만 내일 더 무거운 짐을 질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한테는 탄핵보다 더 중요한 게 단합"이라고 강조했다.이어 "일단 우리가 오늘 어떻게 정하는지 보고, 김상욱 의원의 소신과 열정에 대해서는 평가한다"며 "우리 제가 좋아하는 동생, 들어오면서 인사를 못 해서 다시 와서 밥 먹었나 체크하러 왔다"고 했다.윤 의원의 덕담을 들은 김 의원은 "감사합니다"라고 웃으며 답했다.두 사람은 전날에도 시위 현장에서 즉석 '탄핵 찬반 토론'을 벌이기도 했다. 윤 의원은 김 의원에게 악수를 청하며 "난 (윤 대통령 탄핵에) 끝까지 반대할 거다. 윤석열을 지키기 위한 게 아니다. 대한민국을 지키고 대한민국의 미래와 후손들을 지키려는 것"이라고 말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