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과 미술이 공생하는 ‘비즈아트(business+art)’ 시대다. 삼성문화재단의 호암미술관·리움과 대림문화재단의 대림미술관, 금호아시아나문화재단의 금호미술관, 두산문화재단의 두산아트센터 등 기업 문화재단이 운영하는 미술관이 대표적이다.

개별 기업의 비즈아트도 활발하다. 작품과 상품의 경계를 허물고 회사 이미지를 높이기 위해 대기업이 운영하는 다양한 형태의 전시공간은 50여곳에 달한다.

아트센터 나비(SK), 63스카이아트미술관(한화), 뮤지엄 산(한솔), OCI미술관(OCI), 스페이스C(코리아나), 일우스페이스(한진), 포스코미술관(포스코) 등이 눈길을 끈다. 이들 전시공간은 최근 스토리 마케팅 시대에 맞게 소장품 단순 전시에서 벗어나 다양한 기획전을 통해 미술시장의 외연을 넓히고 있다.

최근에는 중견·중소기업도 미술 분야에 뛰어들고 있다. 패션브랜드 루이까또즈로 유명한 태진인터내셔널은 지난 5월 서울 언주로에 ‘플랫폼-엘 컨템포러리 아트센터’를 열었고, 교보문고 광화문점은 작년 11월 ‘교보아트스페이스’를 개관했다.

MPK그룹(미피하우스) 에르메스코리아(아틀리에 에르메스) 에트로(백운갤러리) 유로통상(유로갤러리) 삼탄(송은아트스페이스) 안국약품(갤러리AG) 이브자리(이브갤러리) 샘표식품(샘표 스페이스) KT&G(상상마당) 동일방직(동일갤러리) 등도 갤러리 형태의 전시장을 열어 소비자와의 소통을 꾀하고 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