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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GDP(국내총생산)의 약 4분의 1에 달하는 매출을 올리는 삼성그룹. 간판 계열사인 삼성전자만 해도 유가증권 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15%를 넘는다. 한국 경제의 미래를 예측하기 위해서는 삼성의 앞날을 전망하는 것이 필수적인 이유다.

이재용의 넥스트 삼성은 이 점에서 논의를 시작한다. 한국 경제가 앞으로 어떻게 달라질 지를 삼성의 미래상을 비추어보면서 그려보는 작업이다. KBS 아나운서인 저자는 ‘생방송 토요일, 일요일 아침입니다’ ‘경제를 배웁시다’ 등 라디오 시사교양 프로그램을 진행하고 있다. 고려대에서 영문학과 일문학 박사학위를 받았으며 동서양 인문학 연구를 바탕으로 미래사회를 전망하는 저술과 강연 활동을 활발히 펼치고 있다.

책은 크게 다섯 부분으로 구성됐다. ‘제1부 이재용 체제의 출범’은 지난 2년동안 삼성이 진행해 온 구조조정과 M&A(인수·합병) 등 선택과 집중 전략에 따른 사업재편 과정을 정리했다. 미국 중국 일본 등 해외 주요국 및 한국의 경제상황과 각 국의 경쟁력, IT(정보기술) 금융 바이오 유통 등 주요 사업부문 별로 해외에서 치열하게 벌어지고 있는 경영 현장은 각각 ‘제2부 세계 4강의 주도권 경쟁’과 ‘제4부 제3차 세계대전’을 통해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저자는 ‘제5부 삼성그룹의 미래’에서 업종 별로 삼성이 지향하는 경영전략과 앞으로 변모할 모습을 예상했다.

저자는 전반적으로 삼성과 한국 경제의 미래를 긍정적인 시각으로 그리고 있다. 세계 IT 기술의 변화와 흐름을 놓치지 않고 선도적으로 움직이고 있는 삼성의 변혁에 주목하고 아시아를 대표하는 성장엔진으로 부상하고 있는 점도 강조한다. 특히 이재용 부회장이 IT 기술의 전환기에 발빠르게 대처하며 ‘변질’되기 전에 ‘변화’하는 삼성을 만들기 위해 ‘변신’의 초석을 깔았다고 평가했다. 해외 주요국의 각축전 속에 삼성이 부문 별로 어떤 비전과 전략을 수립해야 향후에도 세계 경제를 이끌어갈 지도 탐색했다. (이성민 지음, 라이스메이커, 440쪽, 1만8000원)

박해영 기자 bon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