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거래소는 부산광역시·부산광역시교육청·BNK금융지주와 오는 3일 '금융 인재 육성을 위한 부산 자율형 사립고 설립 업무협약'을 체결한다고 2일 밝혔다.이번 자사고 설립은 금융 인재를 육성할 수 있는 교육 역량 강화와 부산의 교육 환경 개선을 위해 추진됐다.정은보 거래소 이사장은 "한국의 글로벌 금융 중심지 위상을 강화할 것"이라며 "부산이 국제 금융 중심지로 도약하기 위해서는 글로벌 금융 인재 육성이 시급하다"고 말했다.박형준 부산시장은 "금융 인재 양성은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의 도약을 위해 필수적인 사항"이라며 "싱가포르를 모델 삼아 부산이 글로벌 금융 중심지로 거듭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하윤수 부산광역시교육감은 "이번 금융 특화 자사고 설립 추진을 통해, 인재들이 부산에 정주할 여건을 마련하는 데 전력을 다하고 있다"고 강조했다.빈대인 BNK금융지주 회장은 "금융 인재 육성은 부산이 국제 금융 중심지로써 경쟁력을 갖추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과제"라며 "인재 육성을 통한 지역의 새로운 도약에 힘을 실을 수 있어 기쁘다"고 말했다.고정삼 한경닷컴 기자 jsk@hankyung.com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이 최근 1년 새 30조원가량 불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그전 1년간 18조원 줄어든 것과 비교하면 확 달라졌다.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고 국내 일부 대기업의 재무 건전성에 노란불이 켜지자 기업들이 유동성 조달에 사활을 걸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2일 한국은행과 금융투자협회 등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비금융 기업이 보유한 현금성 자산(M2·원계열 기준)은 1125조4320억원이었다. 역대 최대로 지난해 9월 말에 비해 30조8280억원 늘었다. M2는 현금과 요구불예금, 수시입출금식 예금, 2년 미만 정기 예·적금 등을 포함한 통화지표다. 바로 현금화할 수 있는 유동성을 가리킨다.기업들은 자산 매각, 회사채 발행, 유상증자 등을 총동원해 현금을 쌓고 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이날까지 회사채 순발행액(발행액-상환액)은 18조271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81.2%(8조1924억원) 증가했다. 지난달 회사채 순발행액은 3조6155억원이었다. 11월 기준 역대 최대다.올해 들어 유형자산·비유동자산 처분을 공시한 기업은 대한항공, 태영건설, 대한해운, KG스틸, 한일시멘트 등 39곳이다. 전년 동기(25곳) 대비 56% 늘었다. 경기 둔화를 우려하는 목소리가 나오고 대내외 불확실성에 따라 금리와 환율의 출렁임이 거세지자 그만큼 ‘현금 안전판’을 쌓으려는 유인이 커졌다.대기업이 핵심 자산을 매각하는 사례도 이어지고 있다. 롯데그룹은 롯데시티호텔 2~3곳과 롯데렌탈, 롯데백화점 부산 센텀시티점 매각에 속도를 내고 있다.LG디스플레이는 중국 광저우 공장을 팔았고, 포스코는 중국 제철소인 장자강포항불수강 매각에 나섰다.기업들, 유동성 조달 사활…1년새 30조
부동산 경기 침체로 움츠렸던 건설주가 모처럼 기지개를 켜고 있다. 한국은행의 두 차례 연속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주가에 반영될 것이란 기대가 반영됐다. 내년 신규 착공이 늘면서 건설회사의 원가율 문제도 일부 해소될 것이란 전망이다.GS건설은 지난달 9.62% 뛰었다. 이 기간 HDC현대산업개발과 대우건설 주가도 각각 4.1%, 4.3% 올랐다. 지난달 코스피지수가 5% 넘게 하락할 때 KRX 건설지수는 0.96% 오르며 상대적으로 선방했다.원가율(매출 대비 원가) 개선 전망이 건설주 상승에 힘을 실어주고 있다. 최근 정부가 경기 분당 등 1기 신도시 재건축 선도지구를 선정한 데 이어 12년 만에 서울 시내 개발제한구역(그린벨트) 일부를 해제하는 등 신규 착공 물량이 늘어나고 있다. 2022~2023년 높은 원가율로 수주한 공사 때문에 건설사 실적이 좋지 않았는데, 신규 물량이 이를 상쇄할 것이란 분석이다.2021년까지만 해도 80%대를 유지하던 대형 건설사 원가율은 코로나19 팬데믹 시기를 거치며 90~95% 수준으로 치솟았다. 부동산 경기 침체 속 원자재 가격이 오르자 건설주 실적도 고꾸라졌다.현대건설의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은 1143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53.1% 감소했다. 같은 기간 HDC현대산업개발의 영업이익은 23.5% 줄어든 475억원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건설사는 여전히 높은 주택 원가율을 감내하는 상황이다.한국은행이 두 차례 연속 기준금리 인하에 나서는 등 건설주에 유리한 환경이 조성됐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주는 부동산 담보대출 금리, 자금 조달 금리가 실적에 영향을 끼쳐 대표적인 금리 인하 수혜주로 꼽힌다.증권가에선 금리 인하 효과가 시차를 두고 건설주 주가에 반영될 것으로 예상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