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부회장, '미국 최고권위' 선밸리 콘퍼런스 15년째 참석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사진)이 미국에서 열리는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 이 콘퍼런스는 이 부회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업계 및 미국 내 인맥을 넓히기 위해 꼭 챙기는 무대다.

삼성 관계자는 “미국 선밸리 콘퍼런스는 중국 보아오포럼과 함께 이 부회장이 매년 꼭 참석하는 행사”라며 “이 부회장이 올해도 선밸리 콘퍼런스에 참석했다”고 5일 말했다.

미국 투자회사 앨런앤드컴퍼니가 매년 7월 초 주최하는 이 행사는 아이다호주의 휴양지 선밸리에서 열린다. IT와 미디어, 정계 등 각 분야 유명인사 300여명이 휴가를 겸해 참석하는 비공개 행사다. 참석자들은 다양한 강연을 듣고 비즈니스 미팅도 한다.

이날 개막한 올해 행사엔 IT업계에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최고경영자(CEO), 사티아 나델라 마이크로소프트 CEO, 잭 도시 트위터 CEO, 제프 베조스 아마존 CEO, 팀 암스트롱 AOL(아메리카온라인) CEO, 히라이 가즈오 소니 CEO 등이 참석했다. 미디어업계에선 로버트 아이거 디즈니 회장, 제프 뷰케스 타임워너 회장, 필립 도먼 바이어컴 CEO, 케빈 쓰지하라 워너브러더스 회장 등이 왔다.

페니 프리츠커 상무부 장관, 마이클 블룸버그 전 뉴욕시장 등 정·관계 인사와 코미디언 제리 사인펠트 등도 참석했다. 이 부회장은 2002년부터 단 한 차례만 빼고 개근했다. 이 부회장이 콘퍼런스를 통해 사귄 글로벌 인맥은 삼성의 사업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는 게 재계의 시각이다.

2014년 팀 쿡 애플 CEO와 선밸리에서 긴밀한 이야기를 한 모습이 공개된 뒤 얼마 지나지 않아 삼성전자와 애플은 미국을 제외한 전 세계에서 소송을 중단한다고 발표했다. 지난 2월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린 삼성전자 갤럭시S7 언팩행사에 나타난 저커버그 CEO도 선밸리 콘퍼런스에서 만나 오랫동안 교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김현석 기자 realis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