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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위기의 방위산업 이대론 안된다] "방산 미래 어둡다" 삼성·두산 철수…글로벌 기업은 '투자 폭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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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추락하는 경쟁력

    삼성, 방산진출 38년 만에 테크윈·탈레스 한화에 매각
    두산도 '장갑차' DST 넘겨

    국내 방산 비리도 악영향…10년 이상 투자 어려워져

    록히드마틴, 90억달러에 '블랙호크' 생산업체 인수
    이건희 삼성 회장(맨 왼쪽)이 1985년 6월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해리 그레이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협력에 합의했을 때의 모습. 왼쪽 두 번째는 이동복 당시 삼성정밀공업 대표. 한화테크윈 제공
    이건희 삼성 회장(맨 왼쪽)이 1985년 6월 프랑스 파리에어쇼에서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해리 그레이 회장(오른쪽 두 번째) 등과 항공기 엔진 국제공동개발사업 협력에 합의했을 때의 모습. 왼쪽 두 번째는 이동복 당시 삼성정밀공업 대표. 한화테크윈 제공
    1985년 6월 이건희 당시 삼성그룹 부회장은 프랑스 파리에서 열린 파리에어쇼에서 세계 3대 항공기 엔진 제작업체 P&W의 최대주주인 UTC그룹 해리 그레이 회장을 만났다. 이 자리에서 두 사람은 PW4000 항공기 엔진의 국제공동개발사업(RSP)에 협력하기로 합의했다.

    그로부터 30년이 지난 작년 6월16일 김철교 삼성테크윈(현 한화테크윈) 사장은 같은 행사에서 베넷 크로스웰 P&W 방산부문 사장과 17억달러 규모의 항공기 엔진 부품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이 계약은 삼성테크윈이 ‘삼성’이라는 이름을 달고 체결한 마지막 대규모 공급계약이 됐다. 2주일여 뒤인 7월1일 삼성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를 한화그룹에 매각했다. 이로써 삼성은 1977년 삼성정밀공업을 설립하며 진출한 방산시장에서 38년 만에 완전히 철수했다.

    손 떼는 대기업들

    [위기의 방위산업 이대론 안된다] "방산 미래 어둡다" 삼성·두산 철수…글로벌 기업은 '투자 폭격'
    최근 1년6개월 새 국내 방산시장에 떠오른 키워드는 ‘대기업의 사업 중단’이다. 삼성은 삼성테크윈과 삼성탈레스(현 한화탈레스)를 8232억원에 한화로 넘기고 방산에서 완전히 손을 뗐다. 두산은 K21 보병전투장갑차 등을 생산하는 두산DST(현 한화디펜스)를 5월 6950억원에 한화에 매각했다. 함정을 생산하는 현대중공업과 대우조선해양 한진중공업 등은 조선업황 부진으로 방위사업 확대를 중단했다.

    방산업계는 대기업의 잇단 철수에 큰 충격을 받고 있다. 삼성의 방산 계열사 두 곳과 두산DST 매각 등 최근 방산업계에서 이뤄진 대형 인수합병(M&A)이 인수자(한화)보다는 매도자(삼성, 두산)의 의지에 따른 측면이 강했기 때문이다.

    “국내 사업 수익성 높지 않다”

    [위기의 방위산업 이대론 안된다] "방산 미래 어둡다" 삼성·두산 철수…글로벌 기업은 '투자 폭격'
    대기업이 방산시장에서 손을 떼는 이유로는 크게 두 가지가 꼽힌다. 첫 번째는 국내에서 방산의 수익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해서다.

    삼성 관계자는 “해당 사업에서 글로벌 1등을 할 수 있는지가 계열사 매각 등 사업재편의 판단 기준”이라며 “방산 부문을 글로벌 수준으로 키우려는 의지를 갖고 있는 한화에 넘기는 게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봤다”고 말했다.

    삼성테크윈은 한화에 팔리기 수년 전부터 폐쇄회로TV(CCTV) 사업 등이 중국과의 경쟁에서 밀리며 어려움을 겪었다. 2012년 1468억원이던 영업이익은 2013년 960억원, 2014년 786억원으로 감소했다.

    두 번째는 방산비리 수사 등으로 한국 방산기업의 평판 리스크가 커진 점이 꼽힌다. 채우석 방위산업학회장은 “국가에 따라 리베이트가 만연하는 등 투명하다고 보기 어려운 산업 특성상 방산업체들은 평판 리스크에 항상 노출돼 있다”며 “이런 가운데 국내에서 방산비리까지 터졌으니 방산이 주력이 아닌 대기업으로선 브랜드 이미지가 훼손되는 걸 방치하기 어려웠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국 방산 경쟁력 약화로 이어져

    채 회장은 “무기 개발부터 양산에 이르기까지 10년 이상 걸리는 방산의 특성상 장기 투자할 수 있는 대기업 참여는 필수”라며 “대기업 이탈이 한국 방산의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 국내 방산시장이 위축되면서 중견·중소 방산기업들은 연구개발(R&D) 투자를 축소하고 있다. LIG넥스원은 2013년 2.2%이던 매출 대비 R&D 비중을 지난해 1.4%로 낮췄다. 한국방위산업진흥회가 집계한 국내 방산업체의 영업이익률은 2011년 5.7%에서 2014년 4.4%로 낮아졌다.

    반면 글로벌 방산시장을 주도하는 록히드마틴, 보잉, 제너럴다이내믹스 등은 자본력을 앞세워 공격적인 투자에 나서고 있다. 세계 1위 방산기업 록히드마틴은 ‘블랙호크’ 헬기를 생산하는 시코르스키를 작년 7월 90억달러에 인수했다.

    2011년 이후 작년까지 매년 40억~50억달러의 영업이익을 낸 록히드마틴은 막대한 자금력을 앞세워 미래형 신제품을 잇따라 선보이고 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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