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향기] 중국 광저우 최고급 리조트 '임페리얼 스프링스' 아방궁 같은 황제의 별장에서 왕처럼 대접받아 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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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개 스위트룸·37채의 빌라…1박 최저 40만원, 최고 950만원
빌라엔 24시간 개인집사 서비스…워낙 넓어 내부 이동은 카트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캐디피·팁 포함 18홀 53만원
빌라엔 24시간 개인집사 서비스…워낙 넓어 내부 이동은 카트로
중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캐디피·팁 포함 18홀 53만원
고급 리조트라는 말로 뭉뚱그리기엔 규모와 시설 모두 너무 ‘과하다’. 한마디로 신세계다. 중국 광저우의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1조5000억원 이상을 투자해 지은 최고급 리조트다. 1박에 최고 950만원에 이르는 숙소가 이곳에 있다. 개인이나 기업에 분양 중인 리조트 내 별장 가격은 180억원에 달한다. 화려한 시설을 돌아볼 때마다 신음 같은 탄성이 새어 나왔다. 옛날 중국 황제의 별장을 연상케 한다는 말도 과장이 아니었다. 미지의 세계에서 본 것은 중국, 그 이상이었다.
모나코보다 넓은 땅에 지은 리조트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중국 광둥성의 광저우바이윈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87㎞ 떨어진 충화(從化)에 있다. 충화 지역은 겨울 최저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겨울이면 중국 고위 관료들이 추위를 피해 찾아온다고 한다. 임페리얼 스프링스가 들어서게 된 중요한 이유다. 한참 내달리던 차가 커다란 리조트 정문에 들어섰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리셉션장까지 가는 데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워낙 멀어서 걷는다면 꽤 힘들 듯하다. 대체 얼마나 넓은 것인지….
체크인을 마치고 리조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피닉스 맨션에 올라갔다. 내려다보니 드넓은 대지에 중국풍의 단정한 건물들이 잘 가꾼 정원과 어우러져 있다. 전부 스위트룸에 해당하는 숙소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명·청 시대의 황궁처럼 꾸몄다. ‘또 하나의 자금성’이라는 소개에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찬찬히 살펴보니 외부와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리조트인지 알 수가 없다. 일행을 안내하던 에릭 장 아주지역 시장발전부 부서장은 “시야가 닿는 주변의 건물과 숲이 모두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것”이라고 했다. 면적이 유럽 도시국가 모나코보다 넓다고 한다. 상위 1%를 위한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을 지향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소유주는 대체 이곳에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객실점유율 4%, 소수만 모신다
규모나 시설 외에 의아한 것은 따로 있었다. 내부에 직원만 있을 뿐, 투숙객이 별로 없다는 것. 마치 한국에서 온 방문단이 이곳을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랄까. 리조트가 워낙 커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진짜 손님이 없었다. 지난해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객실점유율은 4%. 100개 객실이 있다면 그중 4개에만 투숙객이 머문 셈이다. 그런데 직원은 600명 이상이다. 물어보니 대부분 시간제가 아니라 월급을 받는단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진작 문을 닫았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론 맥그래스 총괄지배인은 올해 목표 객실점유율이 15%라고 말했다. 목표치도 형편없다. 이쯤 되면 중국 정부가 고위 정치인을 위해 운영하는 비밀 리조트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낮은 객실점유율에도 흔들리지 않는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자신감은 막대한 부(富)에서 비롯한다. 임페리얼 스프링스 소유주는 중국계 호주 기업인인 차우 착 윙 킹골드그룹 회장. 중국 내 300위권에 속하는 대부호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킹골드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관련 10대 대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차우 회장은 호주 시드니대에 1500만호주달러(약 131억원)를 기부했다. 지금까지 호주 대학에 기부한 금액이 4000만호주달러(약 350억원)에 이른다니 그의 스케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자금에 연연하지 않는 차우 회장이 지은 꿈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차우 회장이 소유한 리조트 내부의 개인박물관은 이를 방증한다. 그가 20년간 공들여 수집한 중국의 옛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다. 개인 소유라고 하기엔 터무니없다. 건물은 웬만한 시립박물관 크기다. 중국 황족이 쓰던 가구부터 당삼채, 옥을 깎아 만든 조각품, 청동기 시대 유물, 각종 서화, 고려청자처럼 생긴 도자기, 옥새 등 국보급 유물이 가득하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담은 사리라 스투파(Sarira Stupa)는 박물관의 최고 자랑거리. 이 사리함을 따로 모시기 위해 차우 회장은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을 물색 중이라고 한다.
서비스 ‘황제처럼 모십니다’
이 리조트의 콘셉트는 ‘아무나 올 수 없는 곳, 오면 왕의 대접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손님이 많지 않아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소수의 방문객을 위해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는 것은 그만큼 극진한 대접을 한다는 뜻이다. 손님을 태운 카트가 움직일 때마다 하얀 유니폼을 갖춰 입은 경비원들이 거수경례를 한다. 별스러운 서비스는 그뿐만이 아니다. 100명은 족히 수용할 만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주위를 둘러보니 가지런히 손을 모은 직원들이 대기 중이다. 모두가 나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밥을 먹다 화장실을 가려고 밖에 나왔더니 젊은 여직원 2명이 남자화장실 앞까지 데려다준다. 나오니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길을 안내해준다. 이쯤 되면 부담스러울 지경.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숙소에 들어가도 ‘맨투맨 서비스’는 이어진다. 독채 형태의 빌라에는 개인 집사(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즉시 처리해준다. 넓은 리조트 내부를 오갈 때도 카트를 몰고 와서 태워준다. 내게도 개인 집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다른 5성급 리조트는 시설만 화려할 뿐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이 부족해 실망스러웠던 경험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최고 950만원대 객실까지
임페리얼 스프링스에는 90개의 스위트룸과 37채의 빌라가 있다. 모두 초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과 비슷한 20개의 딜럭스룸은 올해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스위트룸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방으로 객실에 따라 수영장, 스파가 마련된 곳도 있다. 각 층에 2개의 스위트룸만 있어서 독채와 같은 안락함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빌라는 꽃이 무성한 정원, 수영장과 중국식 정자를 얹은 야외 온천, 자쿠지, 건·습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고, 24시간 개인 집사 서비스가 제공된다. 공용공간인 라운지가 있어서 일행이 모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객실 종류에 따라 A, B, C타입으로 나뉜다. 빌라A는 신혼부부나 커플에게 추천할 만하고, 빌라B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어울린다. 빌라C에는 대가족이나 단체 방문객에게 걸맞게 4개의 스위트룸을 마련했다. 별도의 식사 공간이나 주방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1박 요금은 최저 40만원대다. 스위트룸은 4000위안(약70만원)부터이며, 빌라C는 5만3800위안(약 953만원)에 이르는 등 다양하다.
고난도의 수준 높은 골프코스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을 갖고 있다. 그린피, 캐디피, 팁을 포함해 18홀 기준 3000위안(약 53만원)이다. 최고의 시설은 요금 부담을 잊게 한다.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경기 후 “지금까지 경험해 본 골프장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코스 디자인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유럽 골프의 거성’으로 불리는 콜린 몽고메리가 맡았다. 그는 스스로 “완벽에 가까운 코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7홀 골프장은 난이도에 따라 9홀씩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코스는 이글, 피닉스, 팔콘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팔콘은 최상급 난도를 자랑한다. 프로선수들이 와도 애를 먹는다는 말이 묘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다녀간 골퍼들은 시설뿐만 아니라 캐디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팁을 받지 않는다. 급여가 넉넉해서다. 한국식 교육을 받아서 서비스가 좋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디도 여럿이다. 그동안 한국 골퍼의 방문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색적이다. 캐디들의 거리측정 기술도 뛰어난 편.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진 캐디와 함께하는 경기는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한국인 프로골퍼가 상주하고 있어 언어 장벽 없이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온천, 스파, 음식까지 아우른다 이외에도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고농도 라돈을 함유한 온천은 리조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 라돈 온천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효능이 있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항산화 기능을 높여 노화와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터키, 일본, 태국식 세 가지 테마를 갖춘 스파센터 역시 필수코스로 꼽힌다. 테라피스트의 손기술은 나무랄 데가 없다. 중국식 마사지사는 힘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해 뭉친 근육을 확 풀어준다.
여행에서 미식을 빼놓으면 곤란하다. 임페리얼 스프링스에는 7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셰프들이 손님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선보인다. 코스마다 주제와 재료가 달라지며 때론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음식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광저우=글·사진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여행 정보
임페리얼 스프링스(imperialsprings.tistory.com)가 있는 중국 광저우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20분 걸린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 도착하면 개인 집사가 전용 차량으로 마중을 나온다. 지금까지 멤버십으로만 운영하던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올해 처음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멤버십 가격은 개인의 경우 약 6억3000만원, 기업 회원은 10억원이다. 가입 4년 이후에는 상속할 수 있고, 8년 후에는 환불도 가능하다. 600명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개인은 본인 외 2명을 유기명으로, 법인은 10명을 무기명으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회원은 골프비용이 무료이며, 객실 요금을 50% 깎아준다. 임페리얼 스프링스 한국 대표사무소(imperialspringskorea@gmail.com) 070-7501-5112
모나코보다 넓은 땅에 지은 리조트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중국 광둥성의 광저우바이윈국제공항에서 북동쪽으로 87㎞ 떨어진 충화(從化)에 있다. 충화 지역은 겨울 최저 온도가 10도 이하로 떨어지지 않는 곳이다. 겨울이면 중국 고위 관료들이 추위를 피해 찾아온다고 한다. 임페리얼 스프링스가 들어서게 된 중요한 이유다. 한참 내달리던 차가 커다란 리조트 정문에 들어섰다. 체크인을 하기 위해 리셉션장까지 가는 데도 시간이 상당히 걸렸다. 건물과 건물 사이가 워낙 멀어서 걷는다면 꽤 힘들 듯하다. 대체 얼마나 넓은 것인지….
체크인을 마치고 리조트에서 가장 높은 곳에 있는 피닉스 맨션에 올라갔다. 내려다보니 드넓은 대지에 중국풍의 단정한 건물들이 잘 가꾼 정원과 어우러져 있다. 전부 스위트룸에 해당하는 숙소다. 전체적인 분위기를 명·청 시대의 황궁처럼 꾸몄다. ‘또 하나의 자금성’이라는 소개에 딱히 반박할 말이 없다.
찬찬히 살펴보니 외부와의 경계가 보이지 않는다. 어디까지가 리조트인지 알 수가 없다. 일행을 안내하던 에릭 장 아주지역 시장발전부 부서장은 “시야가 닿는 주변의 건물과 숲이 모두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것”이라고 했다. 면적이 유럽 도시국가 모나코보다 넓다고 한다. 상위 1%를 위한 최대 규모, 최고 시설을 지향한다는 말이 실감난다. 소유주는 대체 이곳에 무슨 일을 벌인 것일까.
객실점유율 4%, 소수만 모신다
규모나 시설 외에 의아한 것은 따로 있었다. 내부에 직원만 있을 뿐, 투숙객이 별로 없다는 것. 마치 한국에서 온 방문단이 이곳을 통째로 전세 낸 기분이랄까. 리조트가 워낙 커서 그런 것이 아니었다. 진짜 손님이 없었다. 지난해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객실점유율은 4%. 100개 객실이 있다면 그중 4개에만 투숙객이 머문 셈이다. 그런데 직원은 600명 이상이다. 물어보니 대부분 시간제가 아니라 월급을 받는단다. 일반적인 기준에서 보면 진작 문을 닫았어야 정상이다. 그런데 문제 없이 운영되고 있다. 아론 맥그래스 총괄지배인은 올해 목표 객실점유율이 15%라고 말했다. 목표치도 형편없다. 이쯤 되면 중국 정부가 고위 정치인을 위해 운영하는 비밀 리조트가 아닐까 하는 의심마저 든다.
낮은 객실점유율에도 흔들리지 않는 임페리얼 스프링스의 자신감은 막대한 부(富)에서 비롯한다. 임페리얼 스프링스 소유주는 중국계 호주 기업인인 차우 착 윙 킹골드그룹 회장. 중국 내 300위권에 속하는 대부호다. 부동산개발회사인 킹골드그룹은 중국의 부동산 관련 10대 대기업 중 하나로 꼽힌다. 지난해 차우 회장은 호주 시드니대에 1500만호주달러(약 131억원)를 기부했다. 지금까지 호주 대학에 기부한 금액이 4000만호주달러(약 350억원)에 이른다니 그의 스케일이 어느 정도인지 알 수 있다.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자금에 연연하지 않는 차우 회장이 지은 꿈의 공간이라고 할 수 있다. 차우 회장이 소유한 리조트 내부의 개인박물관은 이를 방증한다. 그가 20년간 공들여 수집한 중국의 옛 유물들을 전시한 곳이다. 개인 소유라고 하기엔 터무니없다. 건물은 웬만한 시립박물관 크기다. 중국 황족이 쓰던 가구부터 당삼채, 옥을 깎아 만든 조각품, 청동기 시대 유물, 각종 서화, 고려청자처럼 생긴 도자기, 옥새 등 국보급 유물이 가득하다. 부처의 진신사리를 담은 사리라 스투파(Sarira Stupa)는 박물관의 최고 자랑거리. 이 사리함을 따로 모시기 위해 차우 회장은 풍수지리적으로 좋은 땅을 물색 중이라고 한다.
서비스 ‘황제처럼 모십니다’
이 리조트의 콘셉트는 ‘아무나 올 수 없는 곳, 오면 왕의 대접을 누릴 수 있는 곳’으로 요약할 수 있다. 그래서 손님이 많지 않아도 그리 신경 쓰지 않는다.
소수의 방문객을 위해 600여명의 직원이 근무한다는 것은 그만큼 극진한 대접을 한다는 뜻이다. 손님을 태운 카트가 움직일 때마다 하얀 유니폼을 갖춰 입은 경비원들이 거수경례를 한다. 별스러운 서비스는 그뿐만이 아니다. 100명은 족히 수용할 만한 레스토랑에서 식사할 때 주위를 둘러보니 가지런히 손을 모은 직원들이 대기 중이다. 모두가 나만 바라보는 것 같은 느낌마저 든다. 밥을 먹다 화장실을 가려고 밖에 나왔더니 젊은 여직원 2명이 남자화장실 앞까지 데려다준다. 나오니 여전히 기다리고 있다가 다시 길을 안내해준다. 이쯤 되면 부담스러울 지경. 국빈 자격으로 중국을 방문하면 이런 느낌일지도 모르겠다.
숙소에 들어가도 ‘맨투맨 서비스’는 이어진다. 독채 형태의 빌라에는 개인 집사(버틀러) 서비스가 제공되는데 필요한 것을 요청하면 즉시 처리해준다. 넓은 리조트 내부를 오갈 때도 카트를 몰고 와서 태워준다. 내게도 개인 집사가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이 현실화하는 순간이었다. 중국의 다른 5성급 리조트는 시설만 화려할 뿐 직원들의 서비스 교육이 부족해 실망스러웠던 경험과 비교하면 확실히 다르다.
최고 950만원대 객실까지
임페리얼 스프링스에는 90개의 스위트룸과 37채의 빌라가 있다. 모두 초호화 시설을 갖추고 있다. 호텔과 비슷한 20개의 딜럭스룸은 올해부터 손님을 받기 시작했다. 스위트룸은 현대적인 인테리어를 갖춘 방으로 객실에 따라 수영장, 스파가 마련된 곳도 있다. 각 층에 2개의 스위트룸만 있어서 독채와 같은 안락함을 느끼도록 구성했다.
빌라는 꽃이 무성한 정원, 수영장과 중국식 정자를 얹은 야외 온천, 자쿠지, 건·습식 사우나 등을 갖추고 있고, 24시간 개인 집사 서비스가 제공된다. 공용공간인 라운지가 있어서 일행이 모일 수 있는 것도 장점이다. 객실 종류에 따라 A, B, C타입으로 나뉜다. 빌라A는 신혼부부나 커플에게 추천할 만하고, 빌라B는 가족 단위 방문객에게 어울린다. 빌라C에는 대가족이나 단체 방문객에게 걸맞게 4개의 스위트룸을 마련했다. 별도의 식사 공간이나 주방에서 바비큐를 즐길 수도 있다. 1박 요금은 최저 40만원대다. 스위트룸은 4000위안(약70만원)부터이며, 빌라C는 5만3800위안(약 953만원)에 이르는 등 다양하다.
고난도의 수준 높은 골프코스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중국에서 가장 비싼 골프장을 갖고 있다. 그린피, 캐디피, 팁을 포함해 18홀 기준 3000위안(약 53만원)이다. 최고의 시설은 요금 부담을 잊게 한다. 밥 호크 전 호주 총리는 경기 후 “지금까지 경험해 본 골프장 중 최고”라고 극찬했다고 한다. 코스 디자인은 스코틀랜드 출신으로 ‘유럽 골프의 거성’으로 불리는 콜린 몽고메리가 맡았다. 그는 스스로 “완벽에 가까운 코스”라며 자부심을 드러내기도 했다. 27홀 골프장은 난이도에 따라 9홀씩 3개 구역으로 나뉜다. 각 코스는 이글, 피닉스, 팔콘으로 구분되는데 그중 팔콘은 최상급 난도를 자랑한다. 프로선수들이 와도 애를 먹는다는 말이 묘한 도전의식을 불러일으킨다. 이곳을 다녀간 골퍼들은 시설뿐만 아니라 캐디를 칭찬하는 경우가 많다. 우선 팁을 받지 않는다. 급여가 넉넉해서다. 한국식 교육을 받아서 서비스가 좋고, 한국어를 구사하는 캐디도 여럿이다. 그동안 한국 골퍼의 방문이 거의 없었다는 것을 고려하면 이색적이다. 캐디들의 거리측정 기술도 뛰어난 편. 날카로운 눈썰미를 가진 캐디와 함께하는 경기는 만족도를 높이는 요소다. 한국인 프로골퍼가 상주하고 있어 언어 장벽 없이 레슨을 받을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온천, 스파, 음식까지 아우른다 이외에도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다양한 즐길 거리를 갖추고 있다. 고농도 라돈을 함유한 온천은 리조트의 또 다른 자랑거리. 라돈 온천수는 류머티즘 관절염에 효능이 있고, 신진대사를 활발하게 해 면역력과 자연치유력을 높인다. 항산화 기능을 높여 노화와 생활습관병 예방에도 도움을 준다. 터키, 일본, 태국식 세 가지 테마를 갖춘 스파센터 역시 필수코스로 꼽힌다. 테라피스트의 손기술은 나무랄 데가 없다. 중국식 마사지사는 힘의 강약을 적절히 조절해 뭉친 근육을 확 풀어준다.
여행에서 미식을 빼놓으면 곤란하다. 임페리얼 스프링스에는 7개의 레스토랑이 있다. 국제대회에서 수상한 셰프들이 손님의 기호에 맞는 음식을 선보인다. 코스마다 주제와 재료가 달라지며 때론 주방장이 직접 나와서 음식에 대해 설명도 해준다.
광저우=글·사진 김명상 기자 terry@hankyung.com
여행 정보
임페리얼 스프링스(imperialsprings.tistory.com)가 있는 중국 광저우는 한국에서 비행기로 약 3시간20분 걸린다. 공항에서 리조트까지는 차로 1시간 정도 소요된다. 공항에 도착하면 개인 집사가 전용 차량으로 마중을 나온다. 지금까지 멤버십으로만 운영하던 임페리얼 스프링스는 올해 처음 한국에서 판매를 시작했다. 멤버십 가격은 개인의 경우 약 6억3000만원, 기업 회원은 10억원이다. 가입 4년 이후에는 상속할 수 있고, 8년 후에는 환불도 가능하다. 600명 한정으로 판매 중이다. 개인은 본인 외 2명을 유기명으로, 법인은 10명을 무기명으로 등록해 사용할 수 있다. 회원은 골프비용이 무료이며, 객실 요금을 50% 깎아준다. 임페리얼 스프링스 한국 대표사무소(imperialspringskorea@gmail.com) 070-7501-511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