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담비는 글로벌 라이프스타일 매거진 '더 트래블러the Traveller'와 함께 하와이 여행길에 올라 화보 촬영 및 인터뷰를 진행했다. 하와이 여행이 세 번째인 손담비는 지난해 모델 강승현, 배우 이연희와 오아후로 여행을 다녀온 후 1년 만에 하와이를 다시 찾았다.
"여행은 대부분 저랑 생활 패턴이 비슷하거나 취미나 성향이 맞는 사람과 떠나요. 저는 활동량은 많지만 아침 일찍부터 일어나 부지런 떠는 스타일이 아니어서 상황에 따라 즉흥적으로 움직이는 사람과 코드가 잘 맞죠."
이번 여행에서 손담비는 하와이의 6개 섬 중 느긋하고 평화로운 마우이 섬을 향유하며 하와이안 라이프를 마음껏 즐겼다. 마우이 여행의 첫 번째 일정은 마우이 동북쪽에 위치한 라하이나 마을에서 시작됐다. 빈티지한 상점들이 길게 늘어선 마을에 들어서자 그녀가 셰이브 아이스크림 가게로 돌진했다. “오아후에서 처음 맛보고 반했어요. 알록달록한 색감에 호기심이 생겨 한 입 베어 물었는데 너무 맛있는 거예요.”
손담비는 연기력을 논할 만큼 작품 수가 많지 않은데다 아직까지 그녀에게 딱 맞는 캐릭터를 만나지 못했다. 그는 "마음은 편해요. 가수 활동할 때도 그랬어요. ‘미쳤어’로 정상에 올라 짜릿함을 맛보고는 대중들의 기대치를 뛰어넘어야 한다는 강박감 때문에 그 이후가 더 힘들었어요. 오히려 데뷔하고 잘 풀리지 않았을 때가 덜 힘들었죠. 그때는 아직 보여준 것이 없다고 생각했으니까요. 연기도 마찬가지예요."라며 너그러운 모습을 보였다. 다양한 작품을 통해서 자신의 것을 찾아가는 과정이 즐겁다는 손담비에게서 베테랑다운 면모가 보였다.
마우이를 떠나기 전날 손담비와 라하이나 마을을 다시 찾았다. 반얀 나무 아래 평온히 누운 손담비는 "가수 시절에는 인기에 목매달았죠. 현재에 만족하지 못하고 늘 더 높은 곳을 갈망했어요. 앞만 보고 달리다보니 어느새 우물 안 개구리가 되어 있었고 사람들을 방어하느라 가시가 돋아 있었죠."라며 과거를 회상했다. 올해로 연예계 활동 9년 차에 접어든 손담비에게도 기나긴 어둠의 터널이 있었던 것.
“연기를 시작하면서 자기 자신이 불행하면 일할 때도 무너진다는 것을 경험하고 나서야 변했어요. 불필요하다고 생각했던 친구나 선배들과의 만남이나 조언이 오히려 저를 유하게 만들고 생각의 폭을 넓혀줘 연기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됐죠.” 연기를 통해 자신이 만든 틀을 깨뜨렸다는 손담비는 단순히 하고 싶고 이루고 싶은 ‘꿈’ 그 이상의 의미가 된 연기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손담비의 마우이 여행기와 화보는 더 트래블러 7월호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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