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6월27일 오후 1시32분

미국 UPS가 국내 4위 택배업체인 로젠택배 인수전에 불참하기로 했다. 적격인수후보(쇼트리스트)로 선정됐던 미 DHL과 국내 사모펀드(PEF) 스틱인베스트먼트에 이어 UPS도 불참을 선언함에 따라 로젠택배 매각은 무산됐다.

▶본지 6월25일자 A17면 참조

27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로젠택배의 마지막 남은 인수 후보인 UPS는 본입찰에 참여하지 않기로 결정했다. UPS는 이날 조만간 매각자인 베어링PEA에 이 같은 뜻을 전달하기로 했다. UPS와 함께 적격인수후보로 뽑혔던 DHL과 스틱인베스트먼트는 이보다 앞서 인수 포기 의사를 밝혔다.

매각이 무산된 것은 가격에 대한 격차가 컸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베어링PEA는 경영권 프리미엄을 포함해 4000억원 안팎에 팔기를 희망했으나 인수 후보들은 3000억원 안팎을 제시해 시각 차가 좁혀지지 않았다.

베어링PEA는 매각이 무산될 것에 대비해 다른 잠재적 인수후보들과 지속적으로 접촉해 온 것으로 전해졌다. 본입찰에 참여를 원하는 다른 후보가 나오면 다음달 중 따로 인수의향서(LOI)를 받을 계획이다.

그러나 매각이 한 차례 결렬된데다 매물로서 약점도 일부 노출됨에 따라 당초 기대한 가격을 받기는 어려울 것이란 분석이 나온다. IB업계 관계자는 “인수 의향이 있는 잠재후보들은 2000억원대 중반 정도의 가격을 희망하고 있다”며 “가격 차이가 좁혀지지 않으면 결국 다른 방식으로 투자금 회수에 나설 것”으로 내다봤다.

베어링PEA는 로젠택배의 기업공개(IPO)를 추진하거나 기업 가치를 더 올린 뒤 1~2년 후 다시 매각하는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베어링PEA는 2013년 로젠택배 지분 100%를 1580억원에 인수했다. 이 회사는 지난해 매출 3513억원에 영업이익 258억원을 올렸다.

정소람 기자 ram@hank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