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투자 규모 중 역대 최대…"SOC투자 등 대체투자 확대"

농협금융과 농협중앙회가 미국 가스발전소에 2천7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확인됐다.

이는 지난 2012년 3월 농협금융이 출범한 이후 최대 규모의 해외투자다.

김용환 농협금융 회장은 지난 23일 연합뉴스 인터뷰에서 미국 뉴저지주 뉴어크시에 있는 '뉴어크 가스발전소'(Newark Energy Center)에 2천700억원 규모의 선순위대출을 시행했다고 밝혔다.

뉴어크 가스발전소는 655MW 규모의 발전소로 지난 2012년 착공해 지난해 9월 준공된 회사다.

대출은 JB자산운용이 모집한 펀드에 투자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농협은 펀드모금액(3천500억원)의 약 71%를 담당했다.

농협금융 계열사인 NH투자증권이 1천500억원, 농협생명이 700억원, 농협중앙회 농협상호금융이 500억원을 투자했다.

대출 만기는 7년이며 기대되는 수익은 연 5.14%다.

그 외에 투자증권이 자금을 주선하면서 받는 수수료, 2천700억원을 달러로 환전할 때의 환전수수료 등 부가수입도 쏠쏠하다.

김 회장은 "해외진출이 가시화되면서 소기의 성과를 내고 있다"며 "그 외에도 다양한 해외 SOC(사회간접자본) 투자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김용환호' 출범 후 농협금융은 글로벌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해외 지점을 늘리는 양적 팽창보다는 내실을 다지는 질적 향상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김 회장은 "취임하고 신경 쓴 게 해외진출 부분이었다"며 "지금 해외진출은 잘 되고 있고, 구체적인 성과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농협금융은 중국 공소그룹과 함께 다양한 합작 사업을 진행 중이다.

그 결과물로 올 하반기에 융자리스회사와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가 중국에서 출범한다.

김 회장은 "7~8월 감독 당국의 허가만 남았다"며 "이르면 8월께 중국에서 융자리스회사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이어 "공소그룹과 합작한 인터넷 소액대출 회사도 연내에 출범할 예정이다. 내년 초에는 손해보험회사가, 합작은행도 내년 중에 출범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 회장은 "미얀마에서 개인 대출과 기업금융을 진행하는 파이낸싱을, 베트남에서는 지점 건설을, 인도네시아에서는 은행설립을 추진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회장은 해외진출을 강화하기 위해 지난해 글로벌 전략국을 설치했다.

글로벌 진출과 관련해 총괄기획과 전략을 수립하고, 자회사의 해외사업 조정과 지원 역할을 전담하는 곳이다.

금융지주에 기업투자금융(CIB) 활성화 협의회를 만들어 기업·투자금융부문에 대한 계열사 간 협업을 진두지휘했다.

뉴어크 가스발전소 매매를 주도한 곳도 지주 내 협의회 실무부서인 CIB 추진팀이다.

해외뿐 아니라 국내투자도 활성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이 부동산 블라인드펀드를 만들어 1천900억원에 영등포 타임스퀘어를 사들였다.

김 회장은 "범 농협 전체에서 실제 운용할 수 있는 자산은 200조원 정도 된다. 어떻게 하면 효율적으로 자산을 운용할 수 있을까 고민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계열사인 NH-아문디자산운용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것이다. 국내 지분도 60%에서 70%로 높였으며 아문디 본사 인력인 해외 전문가 7명을 자산운용에 배치했다.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다"고 했다.

(서울연합뉴스) 이상원 송광호 기자 buff27@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