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반값 전기차' 모델3. (사진=테슬라)
미국 전기차 제조사 테슬라모터스가 내년 말부터 생산을 시작한다고 밝힌 '반값 전기차' 모델3. (사진=테슬라)
[ 김정훈 기자 ] 테슬라 '모델3'가 촉발시킨 테슬라발 전기자동차(EV) 신드롬이 2세대 신형 전기차의 경쟁으로 이동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모델3는 1회 충전으로 최대 350㎞ 주행거리를 확보한 데다 테슬라 '모델S'보다 가격이 절반으로 떨어져 올 상반기 국내외에서 화제를 모았다.

2017년 말 모델3가 고객 인도를 시작하는 시기를 전후로 경쟁 업체들은 1회 충전 주행거리를 2배 이상 늘린 '테슬라 대항마'를 내놓고 시장 선점에 나설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세계 1위 전기차 판매 업체인 일본 닛산자동차는 배터리 용량은 키우고 주행거리를 2배 늘린 2세대 리프 전기차를 준비 중이다. 현재보다 용량이 2배 이상 큰 60㎾h 배터리를 탑재하고 최장 220마일(350㎞)까지 달리는 것으로 알려졌다.

닛산 관계자는 "아직 출시 시기를 밝힐 단계는 아니지만 미국 EPA 기준 200마일(320㎞) 넘게 달리는 신형 리프를 추후 출시하게 된다"고 밝혔다.

리프는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전기차로 지금까지 15만대 이상 팔렸다. 현재 시판중인 리프는 초기 버전(24㎾h)보다 배터리 용량을 30k㎾h로 늘려 170㎞(국내 기준)까지 주행이 가능하다.

리프가 2010년 첫 등장했고 풀 체인지 주기를 감안하면 2세대 풀 체인지 모델은 내년 말이나 2018년 상반기에 나올 것으로 예상된다.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CES'에서 '볼트(Bolt)' 전기차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한국GM)
메리 바라 GM 회장이 지난 1월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2016 CES'에서 '볼트(Bolt)' 전기차를 소개하는 모습. (사진=한국GM)
GM(제너럴모터스)은 올 가을 북미 시장에 볼트(Bolt) 전기차를 내놓는다. LG화학의 배터리를 쓰는 이 차는 1회 충전으로 320㎞를 달릴 수 있으며 내년엔 한국 판매도 시작한다. 현행 스파크EV를 대체하는 2세대 전기차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한국GM 관계자는 "국내 판매할 볼트 전기차는 이전 스파크EV와는 플랫폼이 완전히 다른 모델"이라며 "내년 상반기 출시할지, 하반기 내놓을지 아직 검토 단계"라고 말했다.

앞서 최근 BMW는 최대 300㎞까지 주행 가능한 2세대 i3를 내년부터 글로벌 시장에 본격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1세대 i3보다 주행거리를 2배가량 늘린 게 특징이다.

폭스바겐은 1회 충전으로 300㎞를 달리는 골프 전기차를 올 연말부터 유럽 등 해외 시장에 본격 판매를 시작한다는 방침이다.

현대자동차도 2018년 양산을 목표로 1회 충전으로 총 320㎞를 주행할 수 있는 신형 전기차 개발에 한창이다. 6월 말 출고를 시작하는 아이오닉 일렉트릭은 정부의 인증 결과 1회 충전 주행거리 190㎞까지 확보했다.

현대차는 테슬라 모델3가 한국에 매장을 열고 진출할 뜻을 밝힘에 따라 2018년 테슬라에 대응할 수 있는 전기차를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