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화장품 기업 주가가 최근 시장 대비 저조한 성과를 보이고 있다. 수출 데이터에 대한 우려가 투자심리를 위축시켰기 때문이다. 증권가에선 우려가 과도하다는 진단이 나온다.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주요 화장품 기업들을 한데 모은 상장지수펀드(ETF) 'TIGER 화장품'은 올해 들어 전날까지 29.29% 올랐다. 플러스 수익률이지만 이 기간 코스피지수가 60.29% 급등한 데 비하면 저조한 성과다. 이 ETF는 에이피알과 아모레퍼시픽, 실리콘투, LG생활건강, 한국콜마, 달바글로벌, 코스맥스 등 화장품주 18개를 담고 있다.최근 3개월간으로 기간을 좁혀보면 성과 부진은 더 두드러진다. 'TIGER 화장품'은 15.38% 하락했다. 'HANARO K-뷰티'와 'SOL 화장품TOP3플러스'도 각각 11.64%, 10.7% 밀렸다. 반면 이 기간 코스피지수는 22.42% 상승했다. 업종 수익률이 시장보다 30~40%가량 뒤처진 셈이다. 화장품 대장주 에이피알은 그나마 3개월 사이 13.27% 올랐지만 지수 대비로는 부진했다.기술주와 바이오주로 최근 수급이 쏠리면서 상대적으로 화장품 업종이 소외된 것으로 풀이된다. 수출 데이터에 대한 우려와 주요 화장품 상장사들의 실적 부진도 영향을 미쳤단 분석이다. 올해 10월 누계 화장품 수출액은 77억8000만달러(전년 대비 10% 증가)로 지난해 증가율(20%) 대비 둔화하며 성장성에 대한 우려가 제기됐기 때문이다.시장 추정치에서도 업종에 대한 경계심이 엿보인다. 교보증권에 따르면 올해 화장품 업종의 연간 영업이익 컨센서스(시장 추정치)는 연초 이후 36% 하향 조정됐다. 114% 상향 조정된 에이피알을 제외하면 기대치가 상향 조정된 기업은 거의 없다. 달바글로벌(3%)와 코스메카(0%)가
국내 상장사 8개 종목에 대해 약 5년간 매수·매도가를 미리 정해놓고 주식을 사고파는 식으로 주가를 띄워 수천억원대 부당이득을 챙긴 것으로 알려진 라덕연 호안투자자문 대표가 2심에서 상당폭 감형을 받았다. 법원이 인정한 시세조종 인정 금액이 확 줄어든 까닭에서다. 금융투자업계에선 주가조작범이 특정 종목의 주가 변동에 대해 정확히 얼마만큼 영향을 줬는지 규명하기 어려운 게 고질적인 문제라는 지적이 나온다. 역대급 주가조작 사례…징역형 17년만큼 '감형'2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서울고법은 라씨 등의 시세조종(주가조작) 혐의 등에 대한 항소심 선고 공판에서 기존 대비 확 줄어든 형량과 추징금·벌금 판결을 냈다. 라씨는 1심에서 징역 25년이었던 형량이 2심에선 8년으로 바뀌어 1심 대비 17년이 줄었다. 라씨에 대한 추징금은 1심 1944억8675만원에서 2심 1815억5831만원으로 약 130억원 줄었다. 벌금은 약 1465억원으로 바뀌지 않았지만, 이는 검찰이 항소심 결심공판에서 재판부에 선고를 요청한 벌금 규모(2조3590억원)에 비하면 6.2% 수준이다. 고액 투자자 모집을 전담하며 1심에서 실형을 선고받은 라씨의 측근 변모씨, 전직 프로골퍼 안모씨도 각각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 징역 2년6개월에 집행유예 4년으로 감형됐다. 라씨 등은 불법 유사투자자문업체를 차린 뒤 2019년부터 2023년까지 각종 수법으로 8개 종목의 주가를 조작해 7300억원이 넘는 부당 이익을 올린 혐의(자본시장법 위반)를 받고 있다. 당시 적발된 주가조작 사례 중 최대 규모다.이들은 의사 등 전문직 투자자와 고액 자산가 등을 모으고, 투자자 명의로 개통한 휴대전화를
메리츠금융지주는 자회사 메리츠증권이 운영자금 등을 확보하기 위해 5000억원 규모 제3자배정 유상증자를 결정했다고 25일 공시했다.메리츠증권은 무의결권 전환우선주 3875만679주를 제3자 배정 신주로 발행할 예정이다. 주식 총수의 6.09%다. 액면가는 1000원, 발행가는 1만2903원이다.제3자 배정 대상자는 특수목적법인(SPC)인 넥스라이즈제일차다. 비상장사인 메리츠증권이 SPC에 전환우선주를 발행하고, 이 과정에서 메리츠금융지주가 SPC에 풋옵션(주식을 되팔 수 있는 권리)을 제공해 신용을 보강한다. 증자 후 메리츠증권 자기자본은 7조6917억원으로 불어난다. 증권가 일각에선 메리츠증권이 종합금융투자사업자에 도전할 것으로 본다.선한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