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원생명과학과 관계사 이노비오는 지카 DNA백신(GLS-5700)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ND)을 미국 식품의약국(FDA)으로부터 승인받았다고 21일 밝혔다. 이에 따라 세계 최초로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1상 임상연구에 착수한다는 설명이다.

진원생명과학은 지카 DNA백신(GLS-5700)의 연구개발을 이노비오, 미국 및 캐나다 대학연구팀과 공동으로 진행하고 있다.

이번 임상1상은 40명의 건강한 피험자를 대상으로 지카 DNA백신의 안전성, 내약성 및 지카 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면역원성을 평가하는 공개·용량증량 연구다. 미국 임상시험센터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GLS-5700은 전임상 연구를 통해 원숭이에서 지카 바이러스 예방에 필요한 항체반응과 지카 바이러스가 감염된 세포를 제거할 수 있는 T세포 면역반응을 확인했다. 2회 접종만으로 모든 원숭이에서 지카 바이러스를 예방할 수 있는 혈청전환이 일어남을 확인했다고 회사 측은 전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아프리카 우간다에서 발견돼 2년 전부터 동남아시아, 남미, 중앙아메리카 지역으로 이집트 숲 모기에 의해 급속히 확산되고 있다. 한국에서도 5명의 감염자가 발생했다. 지카 바이러스는 임신초기에 감염되면 태아의 두뇌가 제대로 성장하지 못하는 신생아 소두증을 유발하고, 중추신경계에 염증을 유발하는 위험성이 높다고 밝혀졌다. 현재까지 백신과 치료제가 없는 신종 질환을 유발하는 바이러스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