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SDS가 해외 법인을 물류부문 거점과 정보기술(IT)솔루션서비스부문 거점으로 분리하는 작업에 들어갔다. 삼성SDS는 공식적으로 사업 분할과 관련해 확정된 게 없다고 발표했지만 사실상 절차에 들어간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14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SDS는 28개 해외 법인을 물류, IT솔루션서비스부문으로 나누는 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법인별 시장 상황, 수주 현황 등을 고려해 경쟁력이 높은 부문이 어디인지 분석, 정리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 분석을 토대로 법인별 직원 소속을 물류, IT솔루션서비스부문으로 분리하는 작업도 할 예정이다.

해외 법인 분리 작업은 향후 사업 분할로 인한 충격을 줄이기 위한 조치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삼성SDS는 지난 3일 공시를 통해 “사업부문별 회사 분할을 고려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구체적인 방법이나 일정은 확정된 게 없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미 해외 법인에 대한 분리 작업에 나서 하반기에는 분할이 본격화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업계에선 삼성SDS가 물류와 IT솔루션서비스 등 두 개 사업부문 중 물류를 떼어내 삼성물산 상사부문에 넘길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남은 IT솔루션부문 일부는 삼성전자와 합치거나 삼성전자 자회사로 넘길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런 일련의 사업재편이 단행되면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등 오너 3남매는 삼성SDS 주식 일부를 삼성물산 또는 삼성전자로 바꿀 수 있다. 재계 관계자는 “사업 분할은 이 부회장의 삼성그룹 지배력 강화를 위해 필요한 만큼 추진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정지은 기자 jeo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