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게티이미지뱅크
사진=게티이미지뱅크
금융당국이 경영 정상화 작업을 진행 중인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에 대한 합병을 검토하겠다고 공식적으로 언급하면서 두 회사의 합병론에 다시금 관심이 쏠리고 있다.

임종룡 금융위원장은 13일 정례 기자간담회에서 양대 해운사의 정상화가 마무리되면 두 회사를 합병하는 방안을 검토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발언은 두 해운사가 모두 정상화됐을 때를 전제한 것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은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감자와 출자전환으로 산업은행 등 채권단이 지배주주로 부상하게 돼 향후 상황에 따라 채권단 주도로 합병을 추진할 수 있다.

임 위원장의 발언에 두 해운사는 일단 "경영 정상화를 위해 노력하겠다"고만 밝혔지만, 내부적으로는 진의 파악에 몰두하는 모습이다.

한진해운과 현대상선의 합병론은 작년 9월께 처음 불거졌다. 경기불황과 선박운임의 비정상적인 하락으로 두 회사의 경영난이 이어지자 정부가 두 해운사의 강제 합병을 추진 중이라는 언론 보도가 나오면서부터다.

당시 금융위가 사실이 아니라고 밝히면서 일단락되는 듯 했지만 이후 두 해운사가 채권단 공동관리(자율협약)에 들어가는 과정에서도 지속해서 합병설 흘러나왔다.

해운업계의 한 관계자는 "40여 년간 글로벌 해운업계에서 나름의 입지를 다져온 두 기업이 회생한 뒤에도 굳이 합쳐야 할 이유가 있는지 의문"이라며 "어찌 됐건 합병 검토 발언은 양사의 경영 정상화를 압박하는 의미가 있는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한경닷컴 뉴스룸
기사제보 및 보도자료 o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