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광약품과 협력사인 멜리어는 제2형 당뇨병 환자들을 대상으로 한 임상2a상 시험에서 당뇨병 신약 후보물질인 'MLR-1023'이 긍정적인 결과를 보였다고 13일 밝혔다.

이번 임상 시험은 1차 평가변수(혼합 식사 내성 검사를 통해 측정한 식후 혈당 감소량)를 만족시켰고, PP(per protocol) 분석군에서 공복 혈당 강하를 포함한 일부 2차 평가변수 역시 통계적 유의성을 보였다는 설명이다. 또 지질 수치와 체중에도 유익한 영향을 나타냈다.

이 결과는 전날 미국 뉴올리언즈주 루이지애나에서 열리는 제76회 미국당뇨병학회(ADA)에서 발표됐다.

부광약품과 멜리어가 공동 진행한 이번 임상 시험은 4주 동안 한국과 미국에 소재한 19개 기관에서 130명의 당뇨환자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임상시험에 연구자로 참여한 윌리엄 세팔루 박사는 "MLR-1023이 혈당을 낮추고 체중에도 유익한 효과를 보인다는 점이 초기 단계 임상시험에서 확인됐다"며 "현존하는 당뇨의 미충족 수요에 부합할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이어 "추가적인 임상2상 시험을 통해 이러한 효능을 더 자세히 연구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MLR-1023은 인슐린 신호전달을 증대시키는 경구제로, 현재 제2형 당뇨병 치료제 후보물질로 개발되고 있다. MLR-1023은 인슐린 세포신호전달에 관여하는 린카이네이즈 효소를 선택적·직접적으로 활성화해, 인슐린의 혈당강하 효과를 향상시키는 새로운 작용기전을 가지고 있다.

전임상 실험에서 MLR-1023은 기존의 당뇨병 치료제보다 월등한 혈당강하 효과를 나타낼 뿐 아니라, 음식섭취량의 변화 없이 체중감소 효과를 보여줬다.

한민수 한경닷컴 기자 hm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