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정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프로젝트매니지먼트센터장(전무·오른쪽부터)과 전상우 전자제어개발팀장, 고봉철 첨단안전운전지원시스템개발팀장이 G80의 헤드램프를 시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황정렬 현대자동차 제네시스프로젝트매니지먼트센터장(전무·오른쪽부터)과 전상우 전자제어개발팀장, 고봉철 첨단안전운전지원시스템개발팀장이 G80의 헤드램프를 시험하고 있다. 현대차 제공
지난 10일 경기 화성시 현대·기아자동차 남양연구소. 황정렬 제네시스 프로젝트매니지먼트센터장(전무)을 비롯한 G80 개발의 주역들이 전자기술센터에 모여 헤드램프 시험을 하고 있었다. 그들은 내달 출시를 앞둔 G80의 기능 하나하나를 꼼꼼하게 점검했다.

G80은 현대차의 고급차 브랜드 제네시스의 두 번째 모델이다. 기존 제네시스 DH를 부분 변경(페이스 리프트)했다. 외관은 볼륨감과 고급감을 더한 게 특징이다. 김승진 제네시스디자인팀 책임연구원은 “정면 범퍼 및 헤드램프 쪽의 입체감을 살리는 데 초점을 뒀다”며 “마치 사람이 메이크업해 얼굴 윤곽이 더 선명해진 것과 같다”고 말했다.

3.3L, 3.8L 가솔린 엔진 및 8단 자동변속기를 개선해 주행 성능과 안전성을 끌어올린 것도 달라진 점 중 하나다. 차량의 속도, 교통 상황 등을 스스로 파악해 빛의 양과 거리, 폭 등을 제어하는 지능형 발광다이오드 램프(LED AFS) 시스템도 차별화된 특징으로 꼽힌다.

기존 제네시스 DH 모델과 비교해 가장 큰 변화는 훨씬 똑똑해졌다는 점이다. 부분 자율주행 기능을 장착했다. G80에는 어드밴스트 스마트 크루즈 컨트롤(ASCC)과 주행 조향보조 시스템(LKAS) 등 기존 모델 탑재 기능 외에도 국내 최초로 개발한 고속도로 주행지원 시스템(HDA), 자동 긴급제동 시스템(AEB), 부주의 운전경보 시스템(DAA) 등이 새로 적용됐다.

G80을 타고 고속도로에 진입하면 내비게이션과 연동해 HDA를 활용할 수 있다. 황 센터장은 “크루즈 컨트롤 버튼을 누르고 속도를 설정하면 가속페달과 브레이크에서 발을 떼고 양반다리로 서울에서 부산까지 달릴 수 있다”고 설명했다. 옆 차로를 달리던 차가 갑자기 앞에 끼어들면 차량 간격을 유지하면서 저절로 속도가 내려간다.

고봉철 첨단안전운전지원시스템(ADAS)개발팀장은 “시속 150㎞까지 부분 자율주행이 가능하고 앞차와의 간격은 30m에서 50m까지 스스로 조절할 수 있다”며 “차선을 바꾸지 않는다면 운전대에서 손을 놓고도 달릴 수 있지만 국내 도로교통법을 위반하지 않도록 운전대에서 12초 정도 손을 떼고 있으면 경고음이 나오고 HDA가 꺼진다”고 전했다.

G80 출시를 앞두고 남양연구소 연구진은 전국 방방곡곡을 돌면서 테스트했다. 고 팀장은 “곡선이 많은 남해·영동고속도로는 수백 번 운행해 보며 시험 운행을 거쳤다”고 귀띔했다.

화성=장창민 기자 cmj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