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화점이나 대형마트, 인터넷 쇼핑몰 등은 되도록 많은 상품을 진열해 판매한다. 일본의 통신판매점 자파넷다카타는 달랐다. 품목을 한정했다. 카테고리별로 한 제품씩 또는 고급 상품과 보급 상품 두 종류만 판매해 통신판매 시장점유율 3위에 올랐다. 모든 제품을 직접 비교하는 대신 믿을 만한 누군가가 대신 선택해주길 바라는 소비자의 심리를 꿰뚫은 것이다. 조언과 안목의 가치를 판매하는 데 성공한 셈이다.

이처럼 사소한 것에서 비즈니스 기회를 발견해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사람을 ‘마켓 크리에이터’라고 부른다.

《시장을 만드는 사람들》은 세상에 없던 비즈니스 모델로 새로운 시장을 만드는 마켓 크리에이터에 관한 책이다. 평범한 것에서 찾아낸 가치를 팔릴 만한 제품으로 탈바꿈하는 데 성공한 사례를 중심으로 마켓 크리에이터가 되기 위한 핵심 전략과 훈련법을 소개한다. 평범한 사람들도 훈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전략적 사고를 키우고, 평범한 것에서 비범한 가치를 발견해낼 수 있다는 것이다.

저자는 우선 독자적인 가치 기준을 확립하기 위해 가격이 어떻게 결정되는지 파악할 것을 권한다. 시장에서 아직 거래되지 않았지만, 잠재적인 가치를 깨닫기 위한 훈련이다. 인센티브 시스템도 알아야 한다. 개개인이 무엇을 추구하는지, 어떤 마음이 어떤 행동으로 이어지는지 상상하는 능력을 키워야 한다는 것이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