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금리 인상이 임박했다는 소식이 전해지고 한계기업 구조조정이 급물살을 타면서 재무구조가 탄탄한 종목에 투자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부채 비율이 상대적으로 낮고 실적이 개선되는 종목으로 고려아연 NHN엔터테인먼트 빙그레 등이 꼽힌다.

증시 전문가들은 이달 또는 다음달 미국 중앙은행(Fed)이 금리 인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재닛 옐런 Fed 의장이 지난달 27일 한 행사에서 “미국 경기가 몇 주간 이어진 정체를 끝내고 상승세로 돌아섰다”며 “수개월 안에 기준금리를 인상하는 것이 적절할지도 모른다”고 말한 것이 이를 뒷받침하는 근거다. 미국 상무부가 지난달 31일 발표한 4월 개인소비지출 증가율(1%)이 2009년 8월 이후 약 7년 만에 최대폭을 기록하는 등 미국 경기가 좋아지는 것도 금리 인상 전망에 힘이 실리는 배경이다.

미국이 금리 인상을 단행하면 한국은행은 금리 인하를 더디게 진행할 가능성이 크다는 평가다. 신동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국내외 금리 격차가 줄면 외국인 투자자금이 한국 증시를 빠져나갈 것이란 우려가 높다”며 “가계부채가 불어날 가능성도 고려하면 한국은행이 적극적으로 금리 인하에 나서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 기준금리 인하 속도가 느려지면 시장금리는 상승할 가능성이 있다. 그만큼 상장사가 짊어진 차입금 무게감이 커질 수 있다. 미국 금리 인상에 따른 달러 강세 여파로 외화부채 부담이 늘어날 가능성도 높다. 재무구조가 우량한 기업의 매력이 한층 부각될 수밖에 없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1분기 말 부채비율이 30%를 밑돌면서 올해 실적이 크게 개선될 한섬(부채비율 13.78%) 락앤락(16.65%) 고려아연(16.68%) 빙그레(22.95%) 삼양통상(23.08%) 한미반도체(24.61%) 현대홈쇼핑(25.38%) 등을 재무구조 우량주로 꼽았다. 이들 기업은 모두 올해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5~50%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 1분기 말 부채 비율이 20.74%에 불과한 NHN엔터테인먼트는 올해 194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해 전년 대비 흑자전환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익환 기자 lovepe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