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중공업, 금융사업 철수…하이투자증권 연내 매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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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권은행, 3.5조 자구안 잠정 승인
삼성중공업 1.5조 자구계획도 확정
삼성중공업 1.5조 자구계획도 확정
현대중공업그룹이 선박 ‘수주절벽’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 하이투자증권과 하이자산운용, 현대선물 등 금융 계열사를 올해 안에 모두 팔기로 했다. 건설장비, 그린에너지 등 비(非)조선사업부문 중 일부 사업부도 내년 상반기까지 분사한 뒤 매각할 방침이다.
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협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이행해 확보할 유동성은 3조5000억원 규모다.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해 1조2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하고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한다. 애초 내년 하반기께 매각을 검토했으나 이를 앞당겼다. 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지분율 92.41%)과 현대선물(65.22%)도 매각 대상으로 현대중공업은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조선·해양플랜트를 제외한 비조선사업부문도 정리한다. 지게차와 태양광, 로봇, 터보기계 등의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내년에 상장 전 자금 유치(프리 IPO)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또 1조500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과 부동산도 내년까지 현금화할 계획이다. 임금 20% 삭감 및 인력 3000명 감축 등을 통해 8000억원의 비용 지출도 줄인다.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하는 방안은 이번 자구계획에 넣지 않았다.
이날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잠정 승인했다.
"해외영업 악영향"…채권단 서둘러 승인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의 자구계획안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자구계획을 통해 8조5000억원(개별재무제표 기준) 규모인 금융권 차입금을 2018년까지 6조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에 더해 현대오일뱅크 상장 등 추가 방안을 담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채권은행에 제출했다”며 “재무실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자구계획이) 충분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재무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3일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안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중공업은 해외 수주 등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초 현대중공업 측에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이후 해외사업 등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협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자구계획을 제출하고 실사를 받으라고 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일부 선주들이 현대중공업의 재무상태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 발주가 연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안 승인으로 조선 ‘빅3’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과 보유 유가증권 매각, 인력 감축, 설비 축소 등이 포함됐다.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원이나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 등은 자구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산업은행에 자구계획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중소 조선사 처리 방안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내년까지 신규 자금 지원 없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분석 보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태명/도병욱/김일규 기자 chihiro@hankyung.com
1일 금융당국 등에 따르면 현대중공업은 이 같은 내용의 자구계획안을 마련해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 협의를 마쳤다. 현대중공업이 자구계획을 이행해 확보할 유동성은 3조5000억원 규모다. 비주력사업 매각을 통해 1조2000억원을 마련하기로 하고 하이투자증권을 연내 매각한다. 애초 내년 하반기께 매각을 검토했으나 이를 앞당겼다. 증권 자회사인 하이자산운용(지분율 92.41%)과 현대선물(65.22%)도 매각 대상으로 현대중공업은 금융업에서 손을 떼게 된다.
조선·해양플랜트를 제외한 비조선사업부문도 정리한다. 지게차와 태양광, 로봇, 터보기계 등의 사업부를 자회사로 분리한 뒤 내년에 상장 전 자금 유치(프리 IPO) 방식으로 매각하기로 했다. 또 1조5000억원 상당의 유가증권과 부동산도 내년까지 현금화할 계획이다. 임금 20% 삭감 및 인력 3000명 감축 등을 통해 8000억원의 비용 지출도 줄인다. 현대오일뱅크를 상장하는 방안은 이번 자구계획에 넣지 않았다.
이날 산업은행은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1조5000억원 규모의 자구계획안을 잠정 승인했다.
"해외영업 악영향"…채권단 서둘러 승인
현대중공업은 주채권은행인 KEB하나은행과의 자구계획안 협의를 사실상 마무리하고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내기로 했다. 현대중공업은 이번 자구계획을 통해 8조5000억원(개별재무제표 기준) 규모인 금융권 차입금을 2018년까지 6조원대로 줄이고, 부채비율도 134%에서 100% 이하로 낮출 계획이다.
금융당국 관계자는 “현대중공업이 3조5000억원의 자구계획에 더해 현대오일뱅크 상장 등 추가 방안을 담은 컨틴전시플랜(비상계획)을 채권은행에 제출했다”며 “재무실사 결과를 봐야겠지만 (이번 자구계획이) 충분한 수준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KEB하나은행은 삼일회계법인을 통해 현대중공업에 대한 재무실사를 진행하고 있으며 오는 23일께 마무리할 예정이다.
자구계획안 협의가 마무리되면서 현대중공업은 해외 수주 등 영업활동을 정상적으로 추진할 수 있을 전망이다.
금융당국과 KEB하나은행은 지난달 초 현대중공업 측에 자구계획안 제출을 요구한 이후 해외사업 등에 차질이 생긴다는 지적이 나오자 협의 일정을 앞당긴 것으로 전해졌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정부가 자구계획을 제출하고 실사를 받으라고 하면서 현대중공업의 영업활동이 어려워진 측면이 있다”며 “일부 선주들이 현대중공업의 재무상태가 위험한 게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했고, 일부 발주가 연기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현대중공업 자구계획안 승인으로 조선 ‘빅3’에 대한 구조조정도 본격화할 전망이다. 삼성중공업도 이날 자구안을 잠정 승인받아 본격적인 구조조정에 들어갈 계획이다.
삼성중공업이 제출한 자구계획에는 거제도 삼성호텔과 판교 연구개발(R&D)센터 등 비업무용 자산 매각과 보유 유가증권 매각, 인력 감축, 설비 축소 등이 포함됐다. 대주주인 삼성전자의 지원이나 이재용 부회장의 사재 출연 등은 자구안에 들어가지 않았다.
대우조선해양은 2일 산업은행에 자구계획 최종안을 제출할 계획이다.
중소 조선사 처리 방안도 가닥을 잡아가고 있다. 수출입은행은 최근 성동조선과 대선조선에 대한 스트레스테스트 결과 내년까지 신규 자금 지원 없이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는 분석 보고서를 금융위원회에 제출했다.
이태명/도병욱/김일규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