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대회 파죽의 3연승…'메이퀸' 쭈타누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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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PGA 볼빅챔피언십 우승
3연속 우승은 박인비 이후 처음
상금 랭킹 2위로 '껑충'
한국선수들 부진…5위권 전무
3연속 우승은 박인비 이후 처음
상금 랭킹 2위로 '껑충'
한국선수들 부진…5위권 전무
‘거인’이 잠을 깼다. ‘태국 골프의 신성’ 에리야 쭈타누깐(21)이다. 드라이버를 잡지 않고도 3개 대회째 우승컵을 챙겼다. 30일(한국시간) 막을 내린 미국여자프로골프(LPGA)투어 볼빅챔피언십에서다.
쭈타누깐은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나흘간 열린 대회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는 국산 골프공 회사인 볼빅 후원으로 올해 창설됐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챙긴 쭈타누깐은 시즌 상금을 88만2820달러로 늘려 1위 리디아 고(110만2829달러)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미국 동포 크리스티나 김(34·한국명 김초롱)이 10언더파를 치며 막판까지 따라붙었지만 5타 차를 좁히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김효주(21·롯데)가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공동 6위(7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열린 LPGA 대회에서 상위 5위권에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쭈타누깐은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 킹스밀챔피언십에 이어 볼빅챔피언십까지 5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LPGA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 이후 처음이다. 박인비는 당시 6월 열린 LPGA챔피언십, 아칸소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휩쓸어 ‘K골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쭈타누깐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여유였다. 드라이버와 우드로 거리 욕심을 내는 대신 아이언샷으로 안전하게 코스를 공략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68%, 그린 적중률 78%로 정확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10번홀(파4)에서는 긴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1번홀(파4)에서는 깊은 그린 러프에 들어간 공을 띄워 홀컵 옆에 붙여 파를 잡았다. 운도 따랐다. 13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고 그린으로 올라가 버디로 연결됐다.
쭈타누깐의 장타 본능이 빛을 발한 건 170야드짜리 16번홀(파3)이었다. 피칭 웨지로 공을 홀컵 3.5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뽑아냈다. 415야드짜리 17번홀(파4)은 ‘안전 중심’ 코스 공략의 백미였다. 2번 아이언 티샷에 이어 5번 아이언 세컨드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10m짜리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꽂아 넣어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쭈타누깐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메이저대회 우승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
쭈타누깐은 미국 미시간주 앤아버의 트래비스포인트CC(파72·6709야드)에서 나흘간 열린 대회에서 합계 15언더파 273타를 쳐 초대 챔피언이 됐다. 이 대회는 국산 골프공 회사인 볼빅 후원으로 올해 창설됐다. 우승 상금 19만5000달러(약 2억3000만원)를 챙긴 쭈타누깐은 시즌 상금을 88만2820달러로 늘려 1위 리디아 고(110만2829달러)에 이어 상금랭킹 2위로 올라섰다.
미국 동포 크리스티나 김(34·한국명 김초롱)이 10언더파를 치며 막판까지 따라붙었지만 5타 차를 좁히지 못하고 2위에 머물렀다. 김효주(21·롯데)가 한국 선수로는 가장 높은 공동 6위(7언더파)에 이름을 올렸다. 올해 열린 LPGA 대회에서 상위 5위권에 한국 선수가 이름을 올리지 못한 것은 처음이다.
쭈타누깐은 요코하마타이어클래식, 킹스밀챔피언십에 이어 볼빅챔피언십까지 5월에 열린 3개 대회를 모두 석권하는 기염을 토했다. LPGA투어 3개 대회 연속 우승은 2013년 박인비(28·KB금융그룹) 이후 처음이다. 박인비는 당시 6월 열린 LPGA챔피언십, 아칸소챔피언십, US여자오픈을 휩쓸어 ‘K골프의 상징’으로 떠올랐다.
쭈타누깐이 보여준 가장 큰 변화는 여유였다. 드라이버와 우드로 거리 욕심을 내는 대신 아이언샷으로 안전하게 코스를 공략했다. 페어웨이 적중률 68%, 그린 적중률 78%로 정확도는 그다지 높지 않았다. 하지만 정교한 어프로치와 퍼팅으로 타수를 지켜냈다. 10번홀(파4)에서는 긴 파 퍼트를 성공시켰다. 11번홀(파4)에서는 깊은 그린 러프에 들어간 공을 띄워 홀컵 옆에 붙여 파를 잡았다. 운도 따랐다. 13번홀(파4)에서는 두 번째 샷이 벙커 턱을 맞고 그린으로 올라가 버디로 연결됐다.
쭈타누깐의 장타 본능이 빛을 발한 건 170야드짜리 16번홀(파3)이었다. 피칭 웨지로 공을 홀컵 3.5m 옆에 붙인 뒤 버디를 뽑아냈다. 415야드짜리 17번홀(파4)은 ‘안전 중심’ 코스 공략의 백미였다. 2번 아이언 티샷에 이어 5번 아이언 세컨드샷으로 그린에 공을 올린 뒤 10m짜리 긴 버디 퍼트를 홀컵에 꽂아 넣어 우승을 사실상 확정했다. 쭈타누깐은 “긴장과 부담 속에서 경기하는 법을 알게 됐다”며 “메이저대회 우승이 앞으로의 목표”라고 말했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