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품의 향기] '시스템 시리즈' 나온다
여성복 브랜드 한섬이 시스템의 캐주얼 라인인 ‘시스템2’를 선보였다. 하반기엔 프리미엄 라인인 ‘시스템0’(가칭)를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다. 라인별로 이름을 정하지 않고 숫자를 붙이는 것은 패션업계에선 처음이다. BMW나 기아자동차 등 자동차 업체들이 브랜드 정체성을 유지하고 통일된 이미지를 심어주기 위해 차종 뒤에 숫자만 바꾸는 것과 비슷하다는 게 회사 측 설명이다.

[명품의 향기] '시스템 시리즈' 나온다
시스템2는 ‘애슬레저(운동과 레저의 합성어)’ 트렌드를 반영해 활동성을 강화한 캐주얼 라인이다. 젊은 소비자들이 좋아하는 저지티셔츠 등 중성적이고 스포티한 아이템을 다양하게 섞어 입을 수 있도록 총 20개 모델을 동시에 선보였다. 가격은 기존 시스템 제품보다 평균 20% 낮춰 책정했다. 티셔츠 10만~14만원, 하의 18만~24만원 등이다.

한섬은 가을·겨울 시즌을 겨냥한 프리미엄 라인인 시스템0를 준비하고 있다. 캐시미어·라쿤 등 캐주얼 브랜드에서 잘 쓰지 않는 고급스러운 소재를 사용해 코트, 니트 등 겨울용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다. 가격은 시스템에서 판매 중인 제품과 비교해 평균 15~20% 높게 책정할 계획이다.

한섬 관계자는 “시스템의 핵심 소비자인 30대 직장 여성뿐 아니라 20대 젊은 여성과 30~40대 고소득층으로 타깃층을 확대하기 위한 전략”이라며 “새로운 라인 개발을 통해 매출 13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강영연 기자 yyka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