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모바일] '알토란' 한국 클라우드 시장 잡자…글로벌 IT기업들 뜨거운 공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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복수의 데이터센터 잇단 설립
아마존 이어 MS도 '리전' 구축
IBM은 SK와 손잡고 설립 추진
고속성장 한국 시장에'군침'
창업 활발하고 IT인프라 풍부
중국·일본 등 진출 거점 활용도
공공기관 클라우드도'활짝'
최대 8000억 시장 내년 본격화
참여하려면 국내 센터 확대해야
아마존 이어 MS도 '리전' 구축
IBM은 SK와 손잡고 설립 추진
고속성장 한국 시장에'군침'
창업 활발하고 IT인프라 풍부
중국·일본 등 진출 거점 활용도
공공기관 클라우드도'활짝'
최대 8000억 시장 내년 본격화
참여하려면 국내 센터 확대해야
국내 클라우드 시장이 글로벌 정보기술(IT) 업체들의 공세로 후끈 달아오르고 있다. 세계 클라우드시장 1위 사업자인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지난 1월 한국에 리전(복수의 데이터센터)을 설립한 것을 시작으로 마이크로소프트도 리전 구축 계획을 발표했다. IBM은 SK주식회사 C&C와 손잡고 클라우드센터 설립에 나섰다. 이들은 국내 기업과의 제휴를 확대해 클라우드 저변을 넓히는 한편 내년부터 본격화될 정부 및 공공기관의 클라우드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투자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데이터센터 확대 잰걸음
2012년부터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온 AWS는 올해 초 서울 리전을 설립했다. 아시아에서는 다섯 번째,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 리전이다. 리전은 상호 백업이 가능한 복수의 데이터센터 집단을 뜻한다. AWS는 지난 14일에는 국내에서 세 번째 에지 로케이션을 구축했다. 에지 로케이션이란 AWS가 콘텐츠전송서비스(CDN)를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구축한 플랫폼으로 2013년과 2015년에도 구축한 바 있다. AWS는 부산에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하는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AWS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WS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6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같은 시기 이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한국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리전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부산 두 곳에 리전을 열겠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부산에 땅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100여개 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32개 리전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 업체 아마존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글로벌 업체도 늘고 있다. IBM은 지난해 12월 SK와 함께 경기 SK판교캠퍼스에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SK는 IBM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IBM은 SK를 통해 국내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 알리클라우드도 이 같은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알리클라우드는 핀테크 업체 뱅크웨어글로벌과 손잡고 국내에 ‘클라우드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알리클라우드는 SK주식회사 C&C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한국 클라우드시장
글로벌 초대형 IT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는 이유는 한국 클라우드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창업이 활발하고 통신,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국가로 진출하거나 인재를 구하기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IDC가 발간한 ‘한국 서비스형 SW(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SW시장 전망 2016~2020’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4년에 비해 35.1% 성장해 2380억원에 달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16.3%의 성장세를 이어가 2020년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장비 등을 포함한 전체 클라우드시장은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1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진 등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에 불안한 측면이 있고 중국은 규제가 많은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시장 열린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공기관 클라우드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지난해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시장 규모가 최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클라우드발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국내 시설에 보관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늘리려면 국내 데이터센터를 확대해야 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
데이터센터 확대 잰걸음
2012년부터 한국에서 클라우드 서비스를 위한 인프라 투자를 진행해온 AWS는 올해 초 서울 리전을 설립했다. 아시아에서는 다섯 번째, 세계에서는 열두 번째 리전이다. 리전은 상호 백업이 가능한 복수의 데이터센터 집단을 뜻한다. AWS는 지난 14일에는 국내에서 세 번째 에지 로케이션을 구축했다. 에지 로케이션이란 AWS가 콘텐츠전송서비스(CDN)를 위해 세계 주요 도시에 구축한 플랫폼으로 2013년과 2015년에도 구축한 바 있다. AWS는 부산에 클라우드 교육을 제공하는 혁신센터를 설립하기도 했다.
삼성전자 등 대기업과 우아한형제들 같은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국내 고객을 확보하고 있는 AWS는 기업용 클라우드 서비스 분야에서 빠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염동훈 AWS코리아 대표는 지난 16일 서울 그랜드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AWS가 지난 1분기에 전년 대비 64%의 매출 증가율을 보였다”며 “한국 시장에서는 같은 시기 이보다 성장률이 더 높다”고 말했다.
2014년부터 한국 데이터센터를 운영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도 리전 설립 계획을 발표했다. 고순동 한국마이크로소프트 대표는 이달 초 기자간담회에서 “서울과 부산 두 곳에 리전을 열겠다”며 “향후 데이터센터 확충을 위해 부산에 땅을 매입했다”고 설명했다. 전 세계 데이터센터가 100여개 넘는 마이크로소프트는 32개 리전을 통해 클라우드 서비스인 애저를 제공하고 있다.
클라우드 분야 세계 1위 업체 아마존과 국내 시장에서 경쟁하기 위해 국내 기업들과의 제휴를 강화하는 글로벌 업체도 늘고 있다. IBM은 지난해 12월 SK와 함께 경기 SK판교캠퍼스에 클라우드센터를 구축하기로 했다. SK는 IBM의 인프라를 활용하고, IBM은 SK를 통해 국내 고객 기반을 확보해 나간다는 전략이다.
중국 최대 전자상거래 그룹 알리바바의 클라우드 자회사 알리클라우드도 이 같은 방식으로 국내에 진출했다. 알리클라우드는 핀테크 업체 뱅크웨어글로벌과 손잡고 국내에 ‘클라우드링크’ 서비스를 제공하기로 했다. 중국 시장에 진출하는 한국 기업을 주요 타깃으로 한다. 알리클라우드는 SK주식회사 C&C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다.
급성장하는 한국 클라우드시장
글로벌 초대형 IT 기업들이 한국 시장 공략의 고삐를 죄는 이유는 한국 클라우드시장의 성장 속도가 빠르기 때문이다. 창업이 활발하고 통신, 인터넷, 스마트폰 등 IT 인프라가 어느 나라보다 잘 갖춰져 있어 다양한 실험을 하기에도 적합하다. 중국이나 일본 등 주변 국가로 진출하거나 인재를 구하기가 용이하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한국IDC가 발간한 ‘한국 서비스형 SW(소프트웨어) 및 클라우드 SW시장 전망 2016~2020’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클라우드 소프트웨어 시장은 2014년에 비해 35.1% 성장해 2380억원에 달했다. 향후 5년간 연평균 16.3%의 성장세를 이어가 2020년 시장 규모가 5000억원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소프트웨어와 장비 등을 포함한 전체 클라우드시장은 지난해 7000억원에서 올해 1조1000억원으로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일본은 지진 등으로 데이터센터를 확충하기에 불안한 측면이 있고 중국은 규제가 많은 반면 한국은 그렇지 않아서 글로벌 기업들이 한국 내 클라우드 사업을 강화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공공부문 클라우드시장 열린다
내년부터 본격화될 공공기관 클라우드시장에 대한 기대감도 상당하다. 지난해 9월 ‘클라우드컴퓨팅 발전 및 이용자 보호에 관한 법률(클라우드발전법)’이 시행되면서 정부는 2018년까지 공공기관의 민간 클라우드 이용률을 4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업계는 공공 클라우드시장 규모가 최대 7000억~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추정한다.
클라우드발전법에 따르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데이터는 국내 시설에 보관해야 한다는 제약 조건이 있다. 글로벌 기업들이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클라우드 사업을 늘리려면 국내 데이터센터를 확대해야 한다.
임원기 기자 wonkis@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