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너지 공기업들의 사업영역 및 기능 재편을 앞두고 한국가스공사, 한국전력 등 관련 기업 주가가 엇갈리고 있다.

25일 한국가스공사는 전일보다 0.25% 오른 3만9600원에 장을 마쳤다. 이날은 주가가 소폭 상승했지만 1주일 전인 지난 17일(4만3800원)에 비해선 8.17% 하락했다. 가스공사는 정부의 에너지 공기업 구조조정 과정에서 한국석유공사와 통폐합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모잠비크 가스전 투자 등 기존 사업에 막대한 자금을 쓰고 있는 가스공사가 석유공사의 자원개발까지 떠맡게 될 경우 재무 부담이 가중될 수 있다는 분석이다.

김승철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최근 가스공사 주가 하락은 석유공사의 부실이 이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 비롯된 것”이라며 “만약 석유공사의 부실자산을 매입하게 될 경우 이를 반대하는 주주들의 주식을 사들이기 위한 현금 유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고 말했다.

발전 자회사 상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는 한국전력에도 투자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한국전력은 이날 전일보다 3.69% 오른 6만1800원에 장을 종료했다. 주가가 연초보다 20% 넘게 뛰었다. 한국동서발전, 한국서부발전 등 발전 자회사 상장이 현실화되면 지분 매각을 통해 확보한 자금으로 배당 여력이 늘어날 수 있다. 자회사 가치가 부각되고 정책 불확실성이 낮아진다는 점에서도 긍정적이란 분석이다.

다만 꼭 한전을 거치지 않고도 전력을 직거래할 수 있도록 정부가 개편 방향을 세우고 있다는 점은 정책 리스크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다는 지적이다.

신지윤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전력독점 분야 개방이 예정돼 있다는 점에서 한전 이익은 훼손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 보면 빚이 늘지 않을 정도의 이익을 내는 유틸리티로 자리매김할 가능성이 크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