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 규모가 미국을 앞질렀다. 중국 도시소비자 10명 중 9명은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이용한 경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텐센트가 시장 1위 사업자 알리바바를 빠른 속도로 추격하는 가운데 애플과 삼성전자까지 가세해 무한경쟁에 들어갔다.

23일 시장조사업체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 거래액은 지난해 2350억달러에 달해 처음으로 미국(2310억달러)을 추월했다. 작년 한 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이 두 배 성장하는 동안 미국은 42% 성장하는 데 그쳤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중국 도시소비자 1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응답자 중 98%가 최근 3개월 동안 모바일 결제서비스를 이용한 적이 있다고 답했다고 전했다. 신용카드 사용 문화가 보편화되지 않은 중국이 모바일 결제에 힘입어 현금 없는 사회로 나아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중국의 모바일 결제시장은 그동안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의 모바일 결제 플랫폼 알리페이가 독식했지만 후발업체의 약진으로 변화가 일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아이리서치에 따르면 지난해 중국 모바일 결제시장에서 위챗페이의 시장 점유율은 20%로 1년 전(11%)보다 약 두 배로 뛰었다. 반면 알리페이의 점유율은 68%로 1년 전(82%)보다 크게 낮아졌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