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상하이증시가 한 달 넘게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번주도 뚜렷한 호재가 없어 약보합 흐름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중국 상하이종합지수는 지난주 마지막 거래일인 20일 2825.48에 마감했다. 한 주간 0.06% 하락한 것으로, 주간 기준으로 4월 넷째주 이후 5주 연속 하락세를 기록했다. 하락폭이 크진 않았지만 상하이종합지수가 5주 연속 내림세를 보인 것은 올 들어 처음이다. 지난 14일 발표된 중국의 4월 실물경기 지표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도는 부진한 모습을 보인 것이 증시 하락의 주된 배경이란 분석이다.

최근 상하이증시는 연초 불거진 악재가 대부분 반영되면서 본격적인 랠리를 펼치기 시작하기 직전인 2014년 말 수준으로 되돌아갔다. 그러나 중국 주요 증권사들은 증시 상승을 이끌 만한 호재가 예정돼 있지 않아 단기간에 상하이종합지수가 상승세로 전환하긴 힘들 것으로 보고 있다.

시난증권은 “투자심리가 여전히 위축돼 있고 부동산시장이 최근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며 “당분간 증시에 유입되는 신규 자금 규모는 크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하이퉁증권은 “4월 들어 실물경기 지표 회복세가 둔화됐음에도 중국 정부는 당분간 추가적인 부양책을 내놓을 뜻이 없다고 시사했다”며 “증시를 반등시킬 정부 정책 모멘텀을 현재로선 기대하기 힘들다”고 지적했다. 중국 주요 증권사는 따라서 상하이종합지수가 3000선 근처까지 기술적으로 반등할 수 있겠지만 상승 흐름이 오래 지속되진 못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베이징=김동윤 특파원 oasis93@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