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특별전’ 개막식 20일 솔거미술관서 열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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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산 박대성 화백 화업 반세기를 기념하는 특별전 ‘솔거묵향-먹향기와 더불어 살다’ 개막식이 20일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열렸다.
‘솔거묵향’전은 남산과 서로 상생하면서 살아가고 있는 소산(小山) 박대성 화백의 등단 50주년을 맞아 화업(畵業) 반세기 소산 예술의 진수를 한 자리에 모은 전시이다.
20일 열린 개막식에는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이승율 청도군수, 박권현 경상북도 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 지역 문화계 인사 등 200여명이 참석해 특별전의 개막을 축하했다.
특히 박대성 화백과 오랜 인연을 맺고 있는 가수 김수철, 배우 유준상씨,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 등이 이번 특별전 개막을 축하하기 위해 경주를 찾아 관심을 끌기도 했다.
4시부터 열린 개막식의 식전공연으로 신라천년예술단의 대금, 가야금 공연이 펼쳐졌으며 김관용 경북도지사, 최양식 경주시장, 이승율 청도군수, 박권현 경상북도 의회 문화환경위원장, 권영길 경주시의회 의장이 축하인사를 전했다.
김관용 경북도지사는 개막 축하 인사에서 “소산 화백님은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00점이 넘는 작품을 기증하여 경주의 품격을 높이는데 큰 역할을 해주셨다”며 “평생을 묵향과 함께 한 소산 화백의 예술세계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에서는 ‘금강설경’과 ‘제주곰솔’ 등 새로운 작품들을 볼 수 있어 더욱 뜻깊다”고 말했다. 더불어 “현실에 안주하지 않고 끊임없는 작품활동을 통해 우리에게 감동을 주는 소산 화백에게 경의를 표하며 이번 전시를 많은 분들이 관람해주길 기대한다”고 밝혔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아름다운 경주의 봄날 열리는 소산 화백 화업 50년 기념특별전 개막을 축하드린다”며 “1999년부터 경ㅣ자 남산에 정착해 신라인을 자처하며 작품활동에 매진하고 있는 소산 화백님이야말로 경주 최고의 홍보대사라고 말했다. 최 시장은 "주옥같은 일생의 대표작들을 선보여주신 소산 화백님께 진심으로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경주 최초의 공립 미술관인 솔거미술관이 대한민국 최고의 미술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혔다.
경주엑스포 윤범모 예술총감독은 작가 소개를 통해 “소산 화백은 우리 시대 수묵화의 종장(宗匠)으로 기록할 수 있다”며 “현란할 정도로 넘치는 작금의 색채 시대에 소산 화백은 시종일관 수묵으로 독자적 예술세계를 일구어왔다”고 밝혔다. “특히 이번 화업 50년 기념전은 근작을 중심으로 소산 예술의 완숙기에 일구어낸 대표작급을 모은 전시”라며 “수묵화가답게 묵향과 함께한 그의 화업 반세기를 담은 솔거묵향전은 소산 예술의 총체”라고 이번 전시를 평했다.
또한 1993년 소산화백으로부터 선물받은 수묵화 작품을 기증한 손주환 전 공보처 장관도 이번 특별전 개막식을 축하하기 위해 참석했다. 최양식 경주시장은 손 전 장관에게 기증을 감사하는 뜻을 담은 패를 전달했다. 경주엑스포 이동우 사무총장은 소산 화백의 화업 50년을 맞아 윤범모 총감독과 공동으로 엮은 ‘묵향 반세기 – 박대성 화가와 함께’라는 책을 박대성 화백에게 전달했다. 이 책은 신달자 시인, 이문열 소설가, 이왈종 화가, 이호재 가나아트센터 회장, 조동일 서울대 명예교수 등 소산 화백과 오랜 인연과 우정을 맺고 있는 43인의 글을 모아 편찬했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인사말을 통해 “어릴 적 어려움이 있을 때 마다 주변 분들의 도움도 많이 받았지만 그림으로 위로받았다”며 “지금 이 자리에서 이렇게 많은 분들의 축하를 받으니 감개무량하다”고 말했다. 더불어 “지금이 그림 인생의 새로운 시작이라는 마음가짐으로 더 그림 작업에 매진해 역작을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앞으로도 끊임없는 작품 활동을 이어갈 것이라는 의지를 밝혔다.
반세기 소산 예술의 총체를 한 자리에서 만날 수 있는 이번 특별전에는 소산 화백의 근작을 중심으로 82점의 작품이 전시되고 있다.
대작 ‘솔거의 노래’는 신라 최고의 화가인 솔거의 이야기를 모티브로 한 작품이며, ‘제주곰솔’은 제주 지역 한 마을의 600년 된 당산나무에서 영감을 얻어 그린 작품이다. ‘금강설경’은 소산 화백이 15차례나 금강산을 가보고 그린 겨울의 금강을 그렸으며, ‘법의’는 성철 스님의 법의를 그대로 그린 작품이다.
솔거미술관 1전시실에 전시된 이들 대작 외에도 경주의 모습을 담은 경주이야기 연작과 외금강전도, 정방폭포 등 금강산과 하롱베이, 카파도키아, 장가계가는 길 등 국내외 명승지를 그린 작품, 추사 김정희, 장욱, 모택동 등의 서체를 방(倣)한 작품들을 위주로 한 서예작품 등이 전시되고 있다.
소산 박대성 화백은 경주 남산에 정착하여 수년째 신라의 역사와 문화를 주제로 작업에 몰두해 왔으며, 지역 예술발전을 위해 830점의 소중한 작품을 경상북도와 경주시에 기증했다. 작품은 회화 435점, 글씨 182점, 작품 활동을 위해 소장하고 있던 먹, 벼루 등 213점이다.
경주 솔거미술관은 소산 화백의 작품을 기본 소장품으로 지난해 8월 개관한 이래 소산 박대성 기념작품전인 <불국설경>, <붓끝 아래의 남산>전, 경주출신의 작가들의 작품을 모은 <경주미술의 뿌리와 맥 7인전>, 우리시대 솔거의 후예라 할 만한 작가들의 소나무 그림을 전시하는 <솔거를 깨우다 소나무 그림전> 등을 개최하며 지역을 넘어 한국을 대표하는 미술관으로 성장하고 있다.
솔거미술관의 위상을 한 단계 더 높여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번 <소산 박대성 화업 50년 기념전>은 9월25일까지 경주엑스포 공원 내 경주 솔거미술관에서 계속된다. 오경묵기자 okmoo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