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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심층분석] 늘어나는 中 기업 상장…투자자 '불안감'은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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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게티이미지
    사진=게티이미지
    올 들어서 국내 증시의 문을 두드리는 중국 기업들이 늘어나고 있다. 한국거래소의 적극적인 상장 유치에 힘입어 증시 안정성 등 장점이 부각되고 있기 때문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중국 헝셩그룹 유한회사는 전날 코스닥시장 상장 예비심사를 통과했다. 중국 기업인 로스웰인터내셔널, 금세기차륜제조 등은 국내 증시 입성을 앞두고 있다.

    일각에선 중국 기업의 잇단 상장을 우려하고 있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중국 기업들이 구체적인 경영 상태를 공개하지 않거나 상장 이후 최대주주가 지분 매각을 일삼으면서 시장 내 불안감이 커졌기 때문이다.

    이미 국내 증시에 입성한 중국 기업은 중국원양어선과 완리, 크리스탈신소재, 차이나하오란 등이 있다. 이 중 일부 상장사는 허위 공시와 배당 번복 등으로 매번 혼란을 초래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타일 전문 업체인 완리는 주주들을 위한 배당을 강조했으나 끝내 실행에 옮기지 않았다. 우뤠이비아오 완리 대표이사는 지난해 기자들과 만나 "한국 주주들을 위해 첫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여러 차례 밝혔다.

    이러한 발언에 완리 주가는 다음 날인 지난해 11월27일 13.09%(종가 기준) 급등하기도 했다. 그러나 완리는 지난해 끝내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고 이를 기대하던 투자자들만 손해를 봤다.

    회사 측은 "원가 절감을 위해 투자한 석탄가스화설비 효과가 예상보다 미미했다"며 "제품 가격 인하 등이 겹치면서 배당을 실시하지 못했다"고 입장을 밝혔다.

    이효섭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배당을 번복하는 것은 투자자들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일"이라며 "배당을 하지 않는 것은 기업의 경영 성과가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의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주주환원정책 측면에서 배당은 상당히 큰 투자 매력 요소이기 때문에 중요하다"며 "배당 결정과 성향의 증가 등은 결국 기업 가치의 상승으로 이어진다"고 설명했다.

    중국원양자원은 허위 공시와 파업, 생산중단, 최대주주 지분 매각 논란 등 잡음이 끊이지 않고 있다.

    이 회사는 지난달 14일 홍콩 웰시포커스리미티드(Wealthy Focus Limited)에서 빌린 649만달러(한화 약 74억원)을 갚지 못해 소송을 당했다고 공시했다. 웰시포커스리미티드가 자회사인 연강신의안수산유한공사의 지분 30%를 가압류, 경매로 처분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나 한국거래소 유가증권시장본부는 지난달 21일 중국원양자원에 허위 공시설에 대한 조회공시를 요구했다. 이같은 내용의 소장이 중국 광저우 중급인민법원에 접수되지 않았기 때문이다.

    중국원양자원은 이날까지 조회공시에 관한 답변을 내놓지 않았고, 20거래일째 거래가 정지되는 등 혼란을 키우고 있다.

    최대주주인 장화리 대표의 잇단 지분 매각을 지적하는 목소리도 높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장 대표의 지분은 지난 1월 19.25%(1810만9811주)에서 두달 새 3.36%(160만주)로 급감했다.

    이 기간 중국원양자원 주가는 3900원에서 2330원까지 하락했다. 그러나 장 대표는 지분 매각을 통해 약 90억원의 차익을 남긴 것으로 집계됐다. 이밖에 이 회사는 생산중단과 파업 등을 정확하게 알리지 않아 투자자로부터 공분을 샀다.

    천창민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외국 기업의 상장은 국제적인 흐름이기 때문에 직접 규제 할 수는 없는 사안"이라며 "다만 불성실한 상장사는 과징금과 퇴출 제도 등을 엄격하게 적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특히 중국 기업은 국내 증시에 직접 상장하는 것이 아니라 기업인수목적과 페이퍼컴퍼니 등을 거쳐 만들어진 경우가 많다"고 지적했다.

    그는 "외국 기업 주식은 상대적으로 주주의 지위와 권리 등이 매우 다르다"며 "금융당국이 투자자들에게 차이점과 그에 따른 위험을 알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거래소 관계자는 중국 기업 상장에 관해 "과거에는 규모와 업종을 중심으로 평가하는 경향이 있었다면, 지금은 기업의 질과 성장성을 더욱 면밀히 보고 있다"며 "꼼꼼한 실사와 심사를 거치는 등 강도를 계속 높여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박상재 한경닷컴 기자 sangja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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