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국에 돌아온 해외 동포들이 남대문·동대문시장에 가서 액세서리나 사올 뿐 신앙적으로 찾아가볼 만한 공간이 없어서 안타까웠습니다.”

송길원 목사(59·하이패밀리 대표)가 경기 양평과 가평 일대에 ‘바이블벨트’를 조성하겠다고 나선 이유다. 바이블벨트는 이동원 지구촌교회 원로목사가 지은 영성의 집 ‘필그림하우스’, 홍정길 남서울은혜교회 원로목사가 은퇴 선교사를 위해 만든 ‘생명의 빛 예수마을’, 송 목사가 세운 종합가정치유센터 ‘W-Zone’을 삼각형으로 연결한다. 영성, 선교, 가정을 하나로 묶어 관광자원화하겠다는 구상이다.

송 목사는 “‘한국 교회가 머리만 뜨겁게 했지 가슴을 뜨겁게 하지는 못했다’는 홍 목사의 지적에 따라 사업을 시작하게 됐다”며 “일반인도 미술, 건축, 음악 등 문화를 통해 ‘힐링’할 수 있는 공간을 마련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송 목사는 위기에 처한 가정을 구하겠다며 1992년 비영리단체 하이패밀리를 출범시켰다. 경기 양평에 10만㎡ 규모의 종합가정치유센터 W-zone을 세웠다. 달걀 모양의 초미니 예배당인 청란(靑卵)교회를 비롯해 미술관, 수목장, 선교훈련센터 등과 한국판 ‘산티아고 순례길’을 조성했다. 청란교회에는 초소형 파이프 오르간과 움직이는 십자가를 들여놓을 계획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