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기관 '숨은 진주 고르기 장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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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관 매도 줄었지만 외국인 매수세도 감소…중소형·고배당주에 눈돌려야
외국인 순매수, 이달 803억 그쳐…기관 순매도는 일평균 500억선
당분간 '유동성 공백기' 이어질 듯
실리콘웍스·유니드 등 주목…외국인 비중 높은 종목은 조심
외국인 순매수, 이달 803억 그쳐…기관 순매도는 일평균 500억선
당분간 '유동성 공백기' 이어질 듯
실리콘웍스·유니드 등 주목…외국인 비중 높은 종목은 조심
지난 2월 중순 이후 유가증권시장에서 6조원어치를 사들인 외국인 투자자들의 순매수가 주춤하고 있다. 같은 기간 ‘팔자’로 일관해온 기관투자가들의 순매도는 5월을 정점으로 잦아들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양대 수급 주체의 숨고르기에 코스피지수는 1960선을 맴돌고 있다. 전문가들은 당분간 이어질 ‘유동성 공백기’에 중소형주, 고배당주에 대한 관심은 높이되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율이 높은 종목은 주의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커지는 경계심리
17일 코스피지수는 0.01%(0.15포인트) 오른 1968.06에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84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536억원, 기관이 524억원어치를 나란히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는 이달 들어서만 4거래일째다. 3월 3조6048억원, 4월에 1조9441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803억원에 그치고 있다. 3월 3조1174억원, 4월 1조885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투자가들의 이달 순매도 규모는 1조4342억원(17일 기준)이다. 5월 들어서 하루평균 2000억원을 웃돌던 순매도 규모가 최근 5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주요 매매 주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이고 2000선 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상승동력이 힘을 잃었고 거시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것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4월엔 외국인 매수 규모가 국내 기관 매도 규모보다 커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밀어올릴 수 있었지만 최근 외국인 수급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감소,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MSCI지수의 정기변경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망 종목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숨고르기 장세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수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약해지는 시기에 대형주의 성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중소형주, 저변동성, 고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 조건을 충족하는 대교 실리콘웍스 유니드 국도화학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율이 높은 종목을 피해 ‘외국인의 변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 시기에 보유 비중이 높아진 종목들은 차익실현기에 먼저 처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율이 70% 이상인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GS홈쇼핑 LG유플러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다. GS홈쇼핑의 외국인 보유 비중(37.41%)은 지난해 연말 대비 1.72%포인트, LG유플러스(36.14%)는 1.54%, 한국전력(32.84%)은 0.92%포인트 늘었다. 통신, 방송, 국가 기간사업 담당 공기업 상장사 등은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30~49%로 제한되기 때문에 한도 소진율은 70%를 웃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세 종목의 올해 주가 상승률도 1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차익실현의 타깃으로 삼을 경우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고은이 기자 hit@hankyung.com
17일 코스피지수는 0.01%(0.15포인트) 오른 1968.06에 장을 마쳤다. 개인투자자들이 845억원어치를 사들였지만 외국인은 536억원, 기관이 524억원어치를 나란히 내다 팔았다. 외국인과 기관의 동시 순매도는 이달 들어서만 4거래일째다. 3월 3조6048억원, 4월에 1조9441억원을 사들였던 외국인 투자자들의 이달 순매수 규모는 803억원에 그치고 있다. 3월 3조1174억원, 4월 1조8855억원 순매도를 기록한 기관투자가들의 이달 순매도 규모는 1조4342억원(17일 기준)이다. 5월 들어서 하루평균 2000억원을 웃돌던 순매도 규모가 최근 500억원 안팎으로 줄어드는 모양새다.
주요 매매 주체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서 주식시장은 당분간 약보합세를 보이고 2000선 회복도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1분기 실적 발표 시즌이 마무리되면서 상승동력이 힘을 잃었고 거시정책에 대한 불안감도 여전하기 때문이다. 최근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로 달러 강세 압력이 커진 것도 외국인 수급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 3~4월엔 외국인 매수 규모가 국내 기관 매도 규모보다 커 코스피지수를 2000선 위로 밀어올릴 수 있었지만 최근 외국인 수급 상황이 달라졌다는 것이다. 이준희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세계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 감소, 6월 미국 금리 인상 가능성, MSCI지수의 정기변경 등 대내외 불확실성에 대한 경계심리가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투자유망 종목은
전문가들은 이 같은 숨고르기 장세에서는 기관과 외국인 수급에서 비교적 자유로운 중소형주와 고배당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영일 대신증권 연구원은 “기관과 외국인의 수급이 약해지는 시기에 대형주의 성과가 좋지 않았던 만큼 중소형주, 저변동성, 고배당주를 주목해야 한다”며 “이 조건을 충족하는 대교 실리콘웍스 유니드 국도화학 등에 관심을 가져볼 만하다”고 말했다.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율이 높은 종목을 피해 ‘외국인의 변심’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외국인의 대량 순매수 시기에 보유 비중이 높아진 종목들은 차익실현기에 먼저 처분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이다. 외국인 보유 한도 소진율이 70% 이상인 종목 가운데 올 들어 외국인 지분 보유 비중이 늘어난 종목은 GS홈쇼핑 LG유플러스 한국전력 SK텔레콤 등이다. GS홈쇼핑의 외국인 보유 비중(37.41%)은 지난해 연말 대비 1.72%포인트, LG유플러스(36.14%)는 1.54%, 한국전력(32.84%)은 0.92%포인트 늘었다. 통신, 방송, 국가 기간사업 담당 공기업 상장사 등은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가 30~49%로 제한되기 때문에 한도 소진율은 70%를 웃돈다. SK텔레콤을 제외한 세 종목의 올해 주가 상승률도 10% 안팎으로 높은 편이다. 김학균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이 이들 종목을 차익실현의 타깃으로 삼을 경우 주가가 오르기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윤정현/고은이 기자 hit@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