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아침의 풍경] 아름다운 '기름 들판'
동화 속 한 장면 같다. 유채꽃이 독일 북부도시 하노버 근교의 들판을 노랗게 물들였다. 바람결에 흔들릴 때마다 노랗게 반짝이는 유채꽃밭은 독일에서 ‘가장 아름다운 기름 들판’으로 불린다. 유채 씨를 압착해 기름을 만들고, 사용한 기름을 정제하면 바이오디젤의 원료가 된다. 척박한 땅에서도 꽃을 피우는 유채는 보릿고개 시절에는 식용기름과 나물로 먹기도 했고, 꽃이 지고 나면 또 다른 에너지가 되니 무엇 하나 버릴 것이 없는 식물이다.

고재연 기자 ye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