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etty Images Ban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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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과 용돈 등 각종 지출이 늘어나는 5월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이 적지 않다. ‘가정의 달’이 꼭 경제적으로 평온한 것은 아닌 셈이다. 하지만 뒤집어 생각해 보면 5월은 사람들의 주머니에서 흘러나온 돈을 거둬들이는 기업 입장에선 매우 반가운 시기다. 전문가들은 소비자들의 지갑을 열게 하는 탄탄한 내수주들을 5월 투자 유망주로 유심히 지켜봐야 한다고 조언했다.

5월 반기는 ‘내수 쇼핑주’

백화점·홈쇼핑·여행·엔터주…지갑 열리는 5월, 내수주도 '활짝'
5월 연휴로 소비심리가 살아나고 어버이날, 스승의 날, 석가탄신일 등 각종 기념일에 따른 선물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가장 큰 관심을 받고 있는 것은 유통주다. 현대백화점 신세계 롯데쇼핑 등 백화점 업체들이 대표적이다. 이들 회사는 기대치에 부합하는 1분기 실적을 낸 데다 연중 매출 승부처인 5월을 맞아 적극적인 마케팅을 펼치고 있다.

이준기 미래에셋대우 연구원은 “최근 들어 백화점 3사의 구매 건수가 회복되기 시작했다”며 “백화점이 단순 상품 판매가 아니라 소비경험을 즐길 수 있는 공간으로 변모하며 경쟁력을 갖춰나가고 있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출점한 현대백화점의 김포 프리미엄 아울렛과 신도림 디큐브백화점 등이 본격적으로 매출에 기여하기 시작한 점도 긍정적이라는 분석이다.

5월을 맞아 할인매장에도 가족 단위 발걸음이 몰릴 것으로 예상된다. 대형마트 업계 1위 이마트 주가는 최근 한 달간 오름세를 기록하고 있다. 롯데하이마트는 더워진 날씨로 에어컨 판매가 늘어나면서 계절적 성수기에 돌입했다. 5월부터 시작되는 초여름 에어컨 매출은 롯데하이마트 전체 매출의 30~40%에 달한다.

선물 수요가 늘어나면서 현대홈쇼핑 GS홈쇼핑 CJ오쇼핑 등 홈쇼핑 업체를 주목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많다. 이들 업체는 가정의 달 상품 패키지를 내놓고 적극적인 프로모션을 진행하고 있다.

여행·영화·게임주 수혜 입을까

하나투어와 모두투어 등 효도 관광 관련주도 대표적인 가정의 달 수혜주다. 5월 연휴와 어버이날 등에 따른 여행 수요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기 때문이다. 황현준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일본 규슈지역 지진으로 규슈로 가는 상품은 취소됐지만 이들 수요가 다른 단거리 지역으로 대체되고 있다”며 “여행업체들은 국내 아웃바운드 여행 시장 확대로 견조한 성장세를 지속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5월이면 영화 관련주들도 반짝 성수기를 맞는다. 대표적 영화주인 CJ CGV는 올 2분기 최고 기대작 ‘캡틴아메리카 시빌워’ 개봉과 함께 주가도 상승곡선을 그리고 있다. 나들이가 늘면서 레저주인 삼천리자전거와 부탄가스를 만드는 태양 등도 수혜를 받을 가능성이 있다. 올여름 서든어택2 출시를 앞두고 있는 넥슨지티 등 게임주도 ‘5월 특수’를 누릴 수 있다는 전망이다. 한국경제TV 와우넷 전문가인 박병각(각설탕) 파트너는 “주가가 선행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넥슨지티 등은 5월에 상승 여력이 크다”고 말했다.어린이날 특수를 노리는 완구주가 강세를 보일 것이란 시각도 많다. 지난해 5월 손오공은 터닝메카드 열풍에 69.99% 급등세를 보였고, 오로라 역시 11.69% 강세를 보였다. 명성욱 파트너는 “장난감, 게임, 애니메이션 관련주가 5월 증시에 온기를 돌 게 할지도 모른다”고 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