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평창동 가나아트갤러리는 스페인 화가 에바 알머슨의 작품전을 기획했다. 알머슨은 각박한 일상에서 놓치기 쉬운 가족의 행복한 모습을 포착해 화면에 담아 온 여성작가다. 오는 10일까지 이어지는 이번 전시에는 일상의 행복을 통해 지친 현대인에게 위로와 용기를 주는 작품 30여점을 걸었다. 그림을 보며 가족 사랑의 중요성을 체감할 수 있다.
아이들에게 캐릭터 예술을 보여주고 싶다면 서울 롯데백화점 잠실점 에비뉴엘 아트홀을 찾아보자. ‘많고, 귀여운 미피들이 가득하다’는 뜻을 지닌 ‘매니 미니 미피(Many Mini Miffy)’전이 29일까지 열린다. 네덜란드 디자이너 딕 브루너의 미피 원화 디자인은 물론 국내에서 출판된 동화책, 기념품, 국내 아티스트들이 미피를 재해석한 작품 등을 다채롭게 감상할 수 있다.
예술가구와 만나는 이색 전시회도 눈길을 끈다. 국제갤러리가 29일까지 세계적인 건축가 르코르뷔지에와 피에르 잔느레의 작품전을 열고 인도 펀자브주(州)의 청사 신축 협업 사업(찬다가르 프로젝트) 당시 제작한 간이침대, 서랍장, 소파, 도서관 책상 등을 소개한다. 두 거장의 작품을 감상하며 가족의 생활공간과 가구 디자인의 관계를 다각도에서 살펴보는 기회다.
또 금호미술관은 피터 켈러, 장 프루베, 레나테 뮐러와 같은 국제적 디자이너가 제작한 20세기 유럽 빈티지 어린이 가구 250여점을 전시한다. 의자부터 장난감에 이르는 다양한 어린이 가구가 전시장 구석구석에 펼쳐지고 어른과 아이 모두가 즐길 수 있는 휴식 공간까지 마련돼 있다.
조선 시대 화가들의 감성미학도 놓칠 수 없다. 간송미술관은 ‘풍속인물-일상, 꿈 그리고 풍류’를 주제로 서울 동대문디자인플라자(DDP)에서 조선 시대 풍속화가 김홍도를 비롯해 신윤복, 윤두서, 심사정, 김득신 등 33명의 작품 80여점을 내보인다. 포스코미술관은 오는 22일까지 ‘사군자, 다시 피다’전을 열고 강세황, 이하응, 조희룡, 이정 등이 매난국죽(梅蘭菊竹)을 그린 77점을 걸었다.
국립현대미술관은 5일 ‘어린이날’을 맞아 어린이와 가족을 대상으로 특별 프로그램과 문화행사를 진행한다. 과천관 야외조각공원에서는 오전 10시30분부터 오후 5시까지 ‘우리가 미술관에서 하고 싶은 일’을 주제로 미술관 안팎에서 하루 종일 마음껏 드로잉할 수 있는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했다.
김경갑 기자 kkk10@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