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중앙은행(Fed) 내부에서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한 언급이 잇따르고 있다. Fed는 지난해 12월 금리 인상을 결정한 뒤 1, 3, 4월 동결 결정을 내렸다.

데니스 록하트 애틀랜타연방은행 총재는 3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에서 열린 금융정책 토론회 후 기자들과 만나 6월 금리 인상 가능성에 대해 “연내 두 번 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확실히 있다”며 “시장은 6월 금리 인상을 가능한 옵션으로 간주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6월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 국민투표에 대한 전망도 금리 결정에 영향을 줄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브렉시트가 결정되면 국제 금융시장의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이는 미국 경제에 악영향을 줄 것으로 우려했다. 6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는 14~15일, 영국 브렉시트 국민투표는 23일로 예정돼 있다.

존 윌리엄스 샌프란시스코연방은행 총재도 이날 언론 인터뷰에서 미국의 기준금리에 대해 “너무 낮은 상태”라며 “향후 2~3개월 안에 금리를 한 번 올리는 일은 통화정책의 강화가 아니라 매우 완화된 상태에서 약간 조이는 정도”라고 말했다.

앞서 로버트 캐플런 댈러스연방은행 총재도 지난달 29일 영국 런던에서 “2분기 경제 지표들이 견조하다면 머지않은 시점에 금리 인상을 지지하게 될 것”이라며 “6월이나 7월께 가능하다”고 말했다.

록하트와 윌리엄스, 캐플런 총재는 FOMC 위원 17명 중 금리 인상을 통한 과열 방지를 주장하는 ‘매파 성향’ 위원으로 분류된다. 미 언론들은 “4월 FOMC 회의 전 금리 인상론이 확산된 것과 비슷한 양상”이라고 보도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그룹은 미국 국채선물 가격 동향을 바탕으로 6월 기준금리 인상 확률을 13.1%, 올해 금리 인상 횟수를 1회로 예상하고 있다.

워싱턴=박수진 특파원 psj@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