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면세점 경쟁 격화에 CB 투자도 손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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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집액의 50배 몰렸던 한화타임월드 CB, 액면가 밑돌아
▶마켓인사이트 5월3일 오전 4시18분
지난해 9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타임월드) 전환사채(CB)를 산 투자자들이 일부 손실을 보고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가로 서울 시내면세점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면세점 경쟁이 심화해 당초 기대한 전환 차익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CB는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월드 CB는 이날 장내 채권시장에서 액면 1만원짜리가 평균 962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이후로만 23억원어치가 9600원대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발행 당시에 비해 400원(-4%)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판 셈이다. 회사가 원금을 보장하는 CB 가격이 액면가격 밑으로 내려가는 사례는 흔치 않다.
타임월드 CB는 발행 당시 모집액 500억원의 50배를 웃도는 2조5800억원의 ‘사자’가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63빌딩) 신규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만기(3년)까지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0%’ 이표금리 조건이었지만 투자자들은 11만3500원의 전환가액도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발행 당일 종가 11만5000원보다 낮아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598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줄어들고 면세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타임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0.8% 오른 6만3100원으로 CB 발행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타임월드 CB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전환가액을 재조정(refixing)하지 않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
지난해 9월 한화갤러리아타임월드(타임월드) 전환사채(CB)를 산 투자자들이 일부 손실을 보고 투자금 회수에 나서고 있다. 정부가 추가로 서울 시내면세점을 허용하기로 하는 등 면세점 경쟁이 심화해 당초 기대한 전환 차익을 얻기 어려워졌다는 판단에서다. CB는 미리 정해놓은 가격에 보통주로 바꿀 수 있는 채권이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타임월드 CB는 이날 장내 채권시장에서 액면 1만원짜리가 평균 9620원에 거래됐다. 지난달 이후로만 23억원어치가 9600원대에 거래됐다. 투자자들은 발행 당시에 비해 400원(-4%)에 가까운 손실을 보고 판 셈이다. 회사가 원금을 보장하는 CB 가격이 액면가격 밑으로 내려가는 사례는 흔치 않다.
타임월드 CB는 발행 당시 모집액 500억원의 50배를 웃도는 2조5800억원의 ‘사자’가 몰릴 만큼 인기를 끌었다. 지난해 7월 서울 시내면세점(63빌딩) 신규 사업자 자격을 취득하면서 성장 잠재력이 커졌기 때문이다. 2018년 9월 만기(3년)까지 이자를 전혀 지급하지 않는 ‘0%’ 이표금리 조건이었지만 투자자들은 11만3500원의 전환가액도 매력적으로 평가했다. 발행 당일 종가 11만5000원보다 낮아 차익실현 가능성이 커 보였기 때문이다.
하지만 지난해 중국인 입국자 수가 598만명으로 전년 대비 2.3% 줄어들고 면세점 간 고객 유치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비관론이 나오기 시작했다. 이날 타임월드 주가는 전날보다 0.8% 오른 6만3100원으로 CB 발행 당시의 절반 수준이다. 타임월드 CB는 주가가 하락하더라도 전환가액을 재조정(refixing)하지 않는다.
이태호 기자 thl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