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5월2일 오후 4시30분

[마켓인사이트] STX조선해양 고성조선소 독자생존?
채권단이 STX조선해양 고성조선소(고성조선해양)를 독자 생존시키기로 하고 별도 실사를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과 분리된 개별적인 구조조정 방안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

2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STX조선해양 채권단은 STX조선해양과 자회사인 고성조선해양에 각각 다른 실사법인을 배정하고 구조조정을 위한 ‘투트랙’ 실사를 하고 있다. STX조선해양은 2013년 채권단 자율협약에 들어가면서 딜로이트안진을 실사법인으로 선정했다. 딜로이트안진은 올해 초까지 실사를 했고, 채권단 측은 최근 실사법인을 딜로이트안진에서 삼일회계법인으로 교체했다. STX조선해양의 자구계획안 이행 등에 대해 재점검에 나설 계획이다.

STX조선해양의 고성조선소인 고성조선해양은 지난해 채권단 회의에서 2017년부터 블록공장(선박 일부분을 건조하는 공장)으로 전환이 결정됐다. 인력은 900여명, 총 34%를 감축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고성조선해양의 실사를 맡고 있는 한영회계법인은 이 같은 계획에 따라 고성조선해양이 추후 블록공장으로서 경쟁력을 갖출 수 있는지에 대해 경영컨설팅을 할 계획이다.

채권단 관계자는 “STX조선해양과 별개로 고성조선소는 독자 생존이 가능하다고 판단해 별도의 실사작업에 착수한 것”이라며 “STX조선해양이 법정관리로 가닥이 잡혀도 고성조선소는 실사 결과에 따라 다른 길을 걸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업계에서는 고성조선해양이 별도로 분리돼 매각 및 합병 절차를 밟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한 조선업계 관계자는 “고성조선해양과 같은 블록공장을 하나로 합쳐 블록전문업체로 전환하거나 다른 업체에 별도 매각하는 방향으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고성조선해양은 STX조선해양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최대주주다. 지난해 매출 2542억원, 영업손실 138억원을 기록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