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연고점을 찍었던 국내 증시가 5월에 상승 탄력을 받기 쉽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브렉시트(영국의 유럽연합 탈퇴)와 중국 A주의 MSCI(모건스탠리캐피털 인터내셔널) 신흥지수 편입 등 국내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재료들이 많아서다.

주요 증권사의 5월 코스피지수 추정치는 1930~2140이다. 지난달 예상치(1900~2100)보다 소폭 올라갔다. 하지만 지수 변동성은 4월보다 클 것으로 증권사들은 내다봤다. 특히 중국 A주의 MSCI 신흥지수 편입을 우려하는 목소리가 높다. 이 지수를 추종하는 펀드와 상장지수펀드(ETF)들이 한국 투자자금을 중국으로 옮길 것이라는 예상 때문이다.

증시가 조정받더라도 낙폭이 크지는 않을 전망이다. 박소연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장부가치인 12개월 후행 주가순자산비율(PBR) 1배가 코스피지수 1970 수준이어서 하방이 단단하다”며 “기업 실적이 꾸준히 개선되고 있는 점도 긍정적 요인”이라고 말했다. 달러 약세, 글로벌 경제지표 개선 등이 국내 증시를 떠받치는 재료가 될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한요섭 미래에셋대우 투자전략팀장은 “유럽 부동산 시장이 회복세로 돌아선 데다 세계 각국이 추가로 재정정책을 내놓을 것이라는 기대도 여전하다”고 설명했다.

증권사들은 경기민감주와 PBR이 낮은 업종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 팀장은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수익성이 개선되고 밸류에이션 매력이 높아진 기업을 지켜봐야 한다”며 화학, 건설, 은행, 화장품 업종을 추천했다. 김형렬 교보증권 투자전략팀장도 “경기민감주 투자 시점이 아직 늦지 않았다”며 “철강과 건설, 자동차 등을 주목할 만하다”고 말했다.

고은이 기자 kok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