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 호주의 주요 교역국 가운데 하나다. 중국과 일본에 이어 호주의 세 번째 수출국이다. 한국은 호주에 공산품을, 호주는 한국에 원자재를 주로 수출한다.

한국과 호주 간 자유무역협정(FTA)은 2014년 12월12일 정식 발효돼 지난해 1월부터 2차 관세 인하에 들어갔다. 하지만 한국과 경쟁관계인 일본이 지난해 1월15일, 중국이 지난해 12월20일 각각 호주와 FTA를 발효하면서 한국·호주 간 FTA 효과는 반감되고 있다. FTA 관세 인하로 인한 이점이 상쇄됐기 때문이다. 호주와 일본이 참여하는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도 지난해 10월 타결됐다.

지난해 한국의 수출액은 108억3900만달러(약 12조3618억원)로 2014년(102억8300만달러)에 비해 5.4% 증가했다. 산업통상자원부 관계자는 “지난해 한국의 수출실적이 저조한 상황에서 호주는 FTA를 맺은 덕에 그나마 수출액이 증가한 결과를 보였다”며 “경쟁이 치열해지는 국제 교역 상황을 고려할 때 호주와 FTA를 맺지 않았다면 상황은 더 나빠졌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최근 호주의 제조업 침체도 한국의 수출전선에 경고음을 켜고 있다. 호주 제조업체들은 시간당 17.92호주달러(약 1만5600원)로 세계 최고 수준인 인건비 부담을 견디지 못하고 잇따라 문을 닫고 있다. 호주 내 GM-홀덴, 도요타, 포드 등 3대 글로벌 완성차 업체 제조공장은 내년까지 모두 철수하기로 했다. 호주에서 생산한 완성차나 인근 태국 등에서 들여오는 수입차가 가격이 비슷해 경쟁력이 없기 때문이다.

이정선 기자 sune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