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친 사이인 노승열(25·나이키골프)과 안병훈(25·CJ)이 나란히 산뜻하게 출발했다. 29일 개막한 미국프로골프(PGA)투어 취리히클래식(총상금 700만달러)에서다.

노승열은 이날 미국 루이지애나주 애번데일의 루이지애나TPC(파72·7425야드)에서 열린 대회 1라운드에서 버디 6개와 보기 2개로 4언더파 68타를 쳤다. 노승열은 2014년 이 대회 우승자다. 지난해 유럽프로골프(EPGA)투어 신인왕 안병훈도 보기는 1개로 막고 버디 5개를 뽑아내 4언더파를 쳤다. 뉴질랜드 동포 대니 리(26), 리키 파울러(미국)와 같은 공동 8위다. 8언더파를 친 단독 선두 브라이언 스튜어드(미국)와는 4타 차다. 세계랭킹 513위의 무명인 스튜어드는 퍼트를 21개만 해 자신의 ‘생애 최저 퍼트 수’를 기록했다. 스튜어드는 지난주부터 새 퍼터를 사용하기 시작했다.

노승열은 전반에만 보기 없이 버디 4개를 몰아치며 상승세를 탔다. 하지만 후반에 드라이버가 흔들리면서 보기 2개가 나왔다. 다행히 파3홀 두 곳에서 버디 2개를 잡아낸 덕에 타수를 잃지는 않았다. 드라이버샷이 좌우로 오가는 등 불안정했지만 아이언 정확도가 높았다. 그린 적중률이 83.3%에 달했다.

안병훈은 마지막홀 보기가 아쉬웠다. 207야드짜리 긴 파3홀에서 티샷한 공이 짧게 떨어지면서 퍼트를 세 번이나 했다.

악천후로 경기가 중단되는 바람에 6개홀만 경기한 최경주(46·SK텔레콤)와 김시우(21·CJ오쇼핑)는 나란히 이븐파로 공동 76위에 이름을 올렸다.

이관우 기자 leebro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