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한진해운에 600억 물린 맥쿼리…'10년 투자' 위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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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진해운 합작법인
한진퍼시픽 지분 40% 보유
자율협약 신청으로 매각 불투명
재무적투자자 찾기도 힘들 듯
한진퍼시픽 지분 40% 보유
자율협약 신청으로 매각 불투명
재무적투자자 찾기도 힘들 듯
▶마켓인사이트 4월28일 오후 4시11분
한진해운 아시아 터미널에 10년째 투자 중인 호주 맥쿼리금융 계열의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MKOF)가 투자금 1000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국내에 등록한 사모펀드(PEF) MKOF는 한진해운과 손잡고 2006년 9월 한진해운의 아시아 및 미주 지역 터미널을 운영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 터미널은 한진퍼시픽, 미주 터미널은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MKOF는 당시 한진퍼시픽과 TTI 지분을 40%씩 인수했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이 중 TTI 지분은 2014년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진퍼시픽 지분 40%는 그대로 갖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함에 따라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퍼시픽이 보유한 아시아 지역 터미널은 한진해운 영업과 가장 밀접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진퍼시픽을 처분하면 한진해운 영업도 타격을 입는다. 때문에 맥쿼리 측이 경영권 매각을 제안해도 한진해운은 물론 채권단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안에서 한진퍼시픽 터미널은 유동화만 추진하고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 자산으로 분류했다. 맥쿼리 측 지분을 사줄 재무적 투자자(FI)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을 채권단이 거부하거나 향후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이 없는 맥쿼리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
한진해운 아시아 터미널에 10년째 투자 중인 호주 맥쿼리금융 계열의 맥쿼리코리아오퍼튜니티즈(MKOF)가 투자금 1000억원을 고스란히 날릴 위기에 처했다.
국내에 등록한 사모펀드(PEF) MKOF는 한진해운과 손잡고 2006년 9월 한진해운의 아시아 및 미주 지역 터미널을 운영하기 위한 합작법인을 설립했다. 아시아 지역 터미널은 한진퍼시픽, 미주 터미널은 TTI(Total Terminals International)라는 이름으로 운영하고 있다.
MKOF는 당시 한진퍼시픽과 TTI 지분을 40%씩 인수했다. 여기에 투자한 금액은 약 2000억원이었다. 이 중 TTI 지분은 2014년 세계 2위 선사인 스위스 MSC에 팔아 투자금을 회수했다. 한진퍼시픽 지분 40%는 그대로 갖고 있다. 경영난을 겪고 있는 한진해운이 채권단에 자율협약을 신청함에 따라 자금 회수가 쉽지 않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한진퍼시픽이 보유한 아시아 지역 터미널은 한진해운 영업과 가장 밀접한 자산으로 평가받는다. 한진퍼시픽을 처분하면 한진해운 영업도 타격을 입는다. 때문에 맥쿼리 측이 경영권 매각을 제안해도 한진해운은 물론 채권단에서 반대할 가능성이 높다. 한진해운은 채권단에 제출한 추가 자구계획안에서 한진퍼시픽 터미널은 유동화만 추진하고 매각은 고려하지 않는 자산으로 분류했다. 맥쿼리 측 지분을 사줄 재무적 투자자(FI)가 나타날 가능성도 적다는 분석이다. 한진해운 생존 자체가 불투명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투자은행(IB) 업계 관계자는 “자율협약을 채권단이 거부하거나 향후 용선료 협상에 실패하면 한진해운은 법정관리로 갈 수밖에 없다”며 “이런 상황에서 경영권이 없는 맥쿼리 지분을 인수할 투자자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김태호 기자 highkic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