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수-허수영, 엎치락뒤치락…서울대 화공과 '동창생 리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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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학업계 '맞수' LG화학 박진수-롯데케미칼 허수영 CEO
박진수의 LG화학
배터리·물처리 사업 등 다각화…안정적인 수익 창출 주력
허수영의 롯데케미칼
"1분기 이익, LG화학 추월" 전망…대규모 설비 투자로 수익 극대화
석유화학협회장·부회장…업계 한목소리 내며 '맏형' 역할
박진수의 LG화학
배터리·물처리 사업 등 다각화…안정적인 수익 창출 주력
허수영의 롯데케미칼
"1분기 이익, LG화학 추월" 전망…대규모 설비 투자로 수익 극대화
석유화학협회장·부회장…업계 한목소리 내며 '맏형' 역할
LG화학이 영업이익(분기 기준) 부문에서 롯데케미칼의 추월을 잇따라 허용하고 있다. LG화학이 지난 22일 4577억원이라는 1분기 영업이익 ‘성적’을 공개한 가운데 조만간 발표될 예정인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이를 뛰어넘은 게 확실시되고 있다. 롯데케미칼이 영업이익에서 LG화학을 넘어서는 건 작년 2분기에 이어 사상 두 번째다.
○롯데케미칼, LG화학보다 많이 벌어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27일 기준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는 4745억원이다. 전년 동기(1780억원)보다 2.6배 많은 규모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증권업계 추정치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컨센서스보다 많은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47년 창립한 LG화학은 영업역량 손익지표 기술력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석유화학 기업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2분기 영업이익 규모에서 사상 처음으로 롯데케미칼에 역전당했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63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LG화학(5634억원)을 앞섰다.
이후 LG화학이 1위 자리를 탈환해 “롯데케미칼의 역전은 일시적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다시 LG화학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주변의 평가도 바뀌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크게 앞섰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률과 롯데케미칼의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률은 각각 9.3%와 17.2%다.
○사업다각화 vs 화학 ‘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경쟁 외에도 여러모로 석유화학업계에서 주목도가 높은 기업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석유화학업계를 통틀어 가장 연배가 높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업계를 대변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사업 측면에선 경쟁관계다. 허 사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을, 박 부회장은 부회장을 맡고 있다.
두 CEO가 확연히 다른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LG화학은 중국의 부상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해 배터리, 수처리, 바이오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기업인 나노H2O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농자재 기업인 팜한농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에틸렌 등을 중심으로 호황국면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 시장에 다시 불황이 찾아오더라도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총 3억3800만달러를 투자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지은 화학단지에서 작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조9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분해시설(ECC)도 짓는다. 모두 해외 현지에서 값싸게 조달한 원료를 최신식 설비에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작년 이후 양사의 영업이익 흐름은 이 같은 전략 차이와 연관이 깊다고 설명한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은 호황기와 불황기에 영업이익 변동폭이 크고, LG화학은 안정적으로 꾸준한 영업이익을 창출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
와이즈에프엔이 집계한 27일 기준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 컨센서스(증권업계 추정치 평균)는 4745억원이다. 전년 동기(1780억원)보다 2.6배 많은 규모다.
업계에선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증권업계 추정치보다 많은 영업이익을 낸 것으로 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롯데케미칼이 1분기에 컨센서스보다 많은 ‘깜짝 실적’을 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1947년 창립한 LG화학은 영업역량 손익지표 기술력 등 모든 부문에서 한국을 대표하는 간판 석유화학 기업으로 인정받아왔다. 그러나 작년 2분기 영업이익 규모에서 사상 처음으로 롯데케미칼에 역전당했다. 롯데케미칼은 당시 6398억원의 영업이익을 올려 LG화학(5634억원)을 앞섰다.
이후 LG화학이 1위 자리를 탈환해 “롯데케미칼의 역전은 일시적 이벤트”라는 분석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 롯데케미칼의 영업이익이 다시 LG화학을 넘어설 것으로 보이면서 주변의 평가도 바뀌고 있다. 영업이익률도 롯데케미칼이 LG화학을 크게 앞섰다. LG화학의 1분기 영업이익률과 롯데케미칼의 컨센서스 기준 영업이익률은 각각 9.3%와 17.2%다.
○사업다각화 vs 화학 ‘올인’
LG화학과 롯데케미칼은 영업이익 경쟁 외에도 여러모로 석유화학업계에서 주목도가 높은 기업이다. 최고경영자(CEO)인 박진수 LG화학 부회장과 허수영 롯데케미칼 사장이 서울대 화학공학과 70학번 동기라는 점 때문에 그렇다.
석유화학업계를 통틀어 가장 연배가 높은 축에 속하는 이들은 업계를 대변해야 할 일이 있을 때 적극적으로 한목소리를 내면서도 사업 측면에선 경쟁관계다. 허 사장은 한국석유화학협회 회장을, 박 부회장은 부회장을 맡고 있다.
두 CEO가 확연히 다른 전략으로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관심거리다. LG화학은 중국의 부상 등으로 석유화학 시장에서의 경쟁이 갈수록 어려워지는 점을 감안해 배터리, 수처리, 바이오 분야 등으로 사업을 다각화하고 있다.
LG화학은 2014년 미국 수처리 기업인 나노H2O를 인수한 데 이어 최근엔 농자재 기업인 팜한농을 계열사로 편입했다. 이를 통해 에틸렌 등을 중심으로 호황국면을 지나고 있는 석유화학 시장에 다시 불황이 찾아오더라도 영업이익 감소폭을 최소화한다는 전략을 세웠다.
반면 롯데케미칼은 대규모 설비투자로 공정 효율을 극대화하는 등 본업인 석유화학 사업에 승부를 걸고 있다. 총 3억3800만달러를 투자해 우즈베키스탄 수르길에 지은 화학단지에서 작년 초 상업생산을 시작했다. 2조9000억원을 투자해 2018년까지 미국 루이지애나에 에탄분해시설(ECC)도 짓는다. 모두 해외 현지에서 값싸게 조달한 원료를 최신식 설비에 투입해 수익을 극대화하려는 전략의 일환이다.
업계에선 작년 이후 양사의 영업이익 흐름은 이 같은 전략 차이와 연관이 깊다고 설명한다. 허 사장은 “롯데케미칼은 호황기와 불황기에 영업이익 변동폭이 크고, LG화학은 안정적으로 꾸준한 영업이익을 창출한다는 특징이 있다”고 말했다.
송종현 기자 scream@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