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룡 금융위원장은 이날 기업 구조조정협의체 회의를 연 뒤 브리핑을 통해 “5월 중순까지 현대상선의 용선료 협상이 타결되지 않으면 채권단 선택은 법정관리뿐”이라고 말했다. 해외 선주사들에 한 달 안에 용선료 인하에 응하라는 사실상의 ‘최후통첩’이다. 그는 “이달 안에 해외 선주사들에 이 같은 채권단 의견을 담은 최종제안서를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한진해운도 용선료 협상이 안 되면 법정관리에 넣는다는 게 정부 방침이다.
정부는 해운업 구조조정이 계획대로 안 되면 현대상선과 한진해운 모두 법정관리에 넣는 비상계획(컨틴전시 플랜)도 수립하기로 했다.
조선업 구조조정과 관련해서는 대우조선해양은 추가 인력 감축 등을 추진하고, 현대중공업과 삼성중공업도 채권은행을 통해 자구계획안을 받기로 했다. 다음달부터 외부 컨설팅을 통해 조선 ‘빅3’에 대한 자율적 사업 재편도 압박할 계획이다.
이태명 기자 chihir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