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종황제의 서재였던 경복궁 집옥재(集玉齋·사진)가 작은도서관으로 변신해 일반에 개방된다.

문화체육관광부와 문화재청은 집옥재를 조선시대 역사·인물·문화 관련 도서와 왕실 자료 영인본 등을 갖춘 작은도서관으로 꾸며 27일부터 운영한다.

1891년 건립된 집옥재는 고종황제의 서재이자 외국 사신 접견소 등으로 사용된 곳이다. 동쪽으로 협길당(協吉堂), 서쪽으로 팔우정(八隅亭)과 복도로 연결돼 있다. 문화재청은 집옥재의 내외부 시설을 그대로 보존하면서 목재 서가와 열람대, 전시대 등을 새로 설치하고 조선시대 책 1000여권과 왕실 자료 영인본 350여권, 한국문학 책 번역본 230여권을 비치했다. 팔우정은 궁중 다과와 책을 파는 북카페로 활용하고 협길당은 열람실로 개방한다. 집옥재 작은도서관은 3~11월 경복궁 개관 시간대에 이용할 수 있다. 도서관은 문화재청, 북카페는 한국문화재재단이 운영한다. 한국학중앙연구원은 이곳에서 ‘궁궐에서 만나는 왕실문화’란 주제의 인문강좌를 정기적으로 열 계획이다.

문화재청 관계자는 “집옥재 작은도서관은 독서와 문화, 관광을 결합한 새로운 관광콘텐츠 개발의 대표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양병훈 기자 h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