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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삼성운용, 미국 대표 퇴직연금펀드 'TDF' 도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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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은퇴시점 맞춰 주식·채권 최적 배분

    미국 5대 운용사 캐피털그룹과 제휴
    20·30대 때는 주식 비중 높이고 50대 때는 채권 위주로 투자
    업계 자산 규모 1위인 삼성자산운용이 미국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는 퇴직연금 전용 펀드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를 국내에 들여와 은퇴시장 공략에 나선다. 국내에서 퇴직연금 전용 금융상품이 나오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퇴직금은 무조건 원금이 보장돼야 한다’는 인식 속에 연 1~3% 수익률에 머물고 있는 원금보장 상품 비중(89.2%)이 절대적으로 높은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 지형 변화가 예상된다는 평가가 나온다.
    삼성운용, 미국 대표 퇴직연금펀드 'TDF' 도입
    ○은퇴 시기에 따라 자산배분

    삼성자산운용은 21일 미국 5대 퇴직연금 펀드 운용사인 캐피털그룹과 손잡고 근로자의 은퇴 시점에 따라 자산배분을 달리하는 ‘한국형 TDF’를 출시했다. 구성훈 삼성자산운용 대표는 이날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캐피털그룹이 개발한 TDF를 국내 투자자 환경에 맞게 재개발한 한국형 TDF를 만들었다”며 “개인마다 다른 상황에 맞춰 노후를 준비할 수 있는 퇴직연금 상품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TDF는 원금보장은 안 되지만 연 4~5% 이상의 수익률을 추구하는 게 특징이다. 근로자의 은퇴 시기에 따라 자산배분 계획을 세우고,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포트폴리오를 조정하는 펀드다. 보통 20~30대 때는 주식 비중을 높여 고수익·고위험 중심 포트폴리오를 운용하다가 은퇴 시기가 가까워질수록 채권 등 상대적으로 안전한 자산 비중을 높인다. 주식 종목 선택도 20·30대는 성장주 위주, 50대는 배당주 중심으로 투자한다. 미국은 TDF 가입 금액이 900조원에 달한다.

    퇴직연금은 2005년 말 처음으로 도입한 근로자 노후 보장 제도다. 첫해 163억원이던 적립액은 지난해 126조원을 돌파하며 어느덧 국민연금과 함께 은퇴 이후를 대비하는 중요한 제도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은퇴자금 운용 방식은 10년 전과 큰 차이가 없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구 대표는 “대부분 국고채 등 안전자산 위주로 투자하다 보니 연금상품의 차이가 거의 없다”며 “이번에 낸 상품은 변동성을 낮추는 대신 꾸준한 수익을 낼 수 있도록 설계했다”고 설명했다.

    ○캐피털, 장기 가치투자 추구

    삼성자산운용이 내놓은 한국형 TDF는 2020년부터 2045년까지 은퇴 시점을 5년 단위로 나눈 6개 펀드로 구성됐다. 은퇴 시점이 20년 이상 남은 20·30대는 ‘2040’ 또는 ‘2045’ 펀드를 선택하고, 50대는 ‘2020’이나 ‘2025’ 상품에 가입하면 된다.

    이 펀드는 대부분 해외 자산에 분산 투자한다. 6개 유형의 TDF는 캐피털그룹이 운용하는 11개 해외 펀드에 재간접 형태로 분산 투자한다. 투자 상품은 미국, 유럽, 아시아, 신흥시장의 주식 및 채권 펀드를 포함한다. 쇼 와그너 캐피털그룹 회장은 “3년 및 5년 연평균 수익률은 7~9%로 미국 펀드 시장에서 상위 1~3%의 성적을 꾸준히 내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국형 TDF의 총 보수는 2020년형 펀드가 연 0.67%, 2045년형 펀드는 1.10%이며, 세금은 연금 세법이 동일하게 적용된다. 가입 수수료는 기존에 나와 있는 연금 펀드의 수수료(평균 0.7%)와 비슷한 수준이다. 판매사는 삼성생명, 삼성증권, 한국투자증권 등이다.

    ■ 타깃데이트펀드(TDF)

    Target date fund. 근로자 은퇴 시기에 따라 펀드매니저가 알아서 주식과 채권 비중을 조절해 운용하는 펀드다. 근로자가 20~30대일 때는 주식 등에 투자해 고수익을 추구하다가 40대 이후에는 채권 등 안전 자산 투자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운용한다.

    김우섭 기자 duter@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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