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사이트 4월21일 오후 4시27분

기업회생절차(법정관리) 중인 삼부토건 인수전에 건설사 등 4곳이 참여했다.

21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삼부토건 매각주관사인 딜로이트안진이 이날 인수의향서(LOI)를 받은 결과 4곳의 투자자가 참여했다. 매각 측은 다음달 18일께 본입찰을 한 뒤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할 계획이다.

1955년에 설립된 삼부토건은 지난해 시공능력평가순위 42위에 오른 중견 건설업체다. 건설업 불황 여파로 채무 변제에 실패해 지난해 9월 서울중앙지방법원에 법정관리를 신청했다. 이후 핵심자산 매각에 나서는 등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하고 있다. 핵심자산으로 꼽히는 서울 역삼동 벨레상스호텔(옛 르네상스호텔)은 지난 8일 공매에서 건설사 브이에스엘코리아가 단독 응찰해 낙찰자로 결정됐다. 매각가는 6000억원대인 것으로 전해졌다.

삼부토건의 당초 회생계획안에 따르면 벨레상스호텔의 신탁채권은 91%가 출자 전환되고 나머지 9%는 삼부토건이 현금으로 갚아야 한다. 신탁채권은 1조원 규모다. 삼부토건은 벨레상스호텔이 팔리지 않으면 900억원을 변제해야 하지만, 매각이 최종 성사되면 270억원만 갚으면 된다.

자회사인 삼부건설공업도 매각을 진행 중이다. 지난달 28일 실시된 예비입찰에는 건설사 대원을 비롯해 5곳이 참가했다.

IB업계 관계자는 “핵심 자산인 벨레상스호텔과 삼부건설공업 매각 성사여부가 삼부토건 회생에도 영향을 줄 것”이라고 말했다.

이지훈/김태호 기자 lizi@hankyung.com